고강도 부동산대책 직격탄…수요 관망세가 전세 병목현상 불러

▲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와 공인중개소 모습

▲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와 공인중개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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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이춘희 기자] 서울 강남 대치동, 양천구 목동 등 전통 학군 지역의 전ㆍ월세시장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불과 며칠 사이에 전셋값이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씩 치솟는 이상현상이 잇따르면서 전세난이 서울은 물론 수도권 주요지역으로 급격하게 번져나갈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불안하던 전세시장이 비이성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하며 ▲매매수요의 전세 눌러앉기 ▲보유세 부담의 전가 등을 주요 배경으로 들고 있다. 15억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 전면 금지 등 12ㆍ16 부동산대책이후 주택 구입을 고려하던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전환화면서 전세시장에 급격한 병목현상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종합부동산세율 인상,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보유세 부담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이를 전ㆍ월세 가격에 전가하려는 심리까지 더해져 막무가내식 전셋값 인상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26일 업계와 한국감정원 월간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에 따르면 대표적인 학군 인기 지역인 강남구와 양천구의 전세값 상승률은 서울 전체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오다 지난 9월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9월 0.17%로 서울 전체와 비슷했던 양천구의 전세가 상승률은 지난달 1.07% 급등하며 서울 전체 변동률 0.41%보다 2배 가량 올랐다. 강남구 역시 0.65% 올랐다.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12월 전세가격 지수는 11월을 훨씬 웃돌 가능성이 크다.


세입자들의 체감 상승률은 이를 훨씬 웃돈다. 2015년 9월에 입주한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의 경우 아예 전세매물은 씨가 말랐다. 월세를 낀 이른바 반전세 매물만 거래가 가능하다. 이 아파트 12월 전ㆍ월세 거래 21건 중 10건이 반전세 거래였다.

대치동 B공인 대표는 "현장에서는 가을까지만 해도 전세값의 강보합세를 전망했었다"며"예상치 못한 정책 변화가 겹치면서 지금 강남 전세시장은 급격한 가격상승이 나타났던 2017년 가을보다 더 뜨겁다"고 말했다.


목동 일대 상황도 비슷하다. 하반기 들어 1억원 가량 뛰었다. 목동 신시가지 2단지 전용면적 98㎡는 지난 19일 8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8월 7억원에 비하면 1억5000만원이 치솟았다. 특히 최근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집주인들이 경쟁적으로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하루 자고 나면 몇천만원 오른 매물이 나오는데다 아예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백만원이 넘는 월세를 내는 반전세가 아니면 세를 놓지 않겠다는 집주인도 늘고 있다.


목동 A공인 관계자는 "지금 전세 물건은 거의 씨가 말랐다"며 "하지만 들어오려는 사람은 여전히 많으니 집주인이 부르는 조건대로 족족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집주인들의 일방적 재계약 거부나 계약 해지 통보로 곤란에 처하는 세입자들도 속출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자녀 교육 문제로 판교신도시에서 서울 대치동의 A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해 계약까지 체결했던 B씨는 지난 주말 집주인으로 부터 돌연 계약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계약금과 함께 이사 비용을 줄테니 다른 곳을 알아보라" 는 일방적 요구였다. B씨는 "아이가 겨울방학 기간 학원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월 300만원 정도 월셋집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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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전셋값 불안이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같은 추세라면 내년 3월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물론 비강남권과 수도권 인기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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