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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남방 K금융]베트남 우리은행, 모바일 대출 "여기서도 디지털이 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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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우리은행 베트남부법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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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지난달 말 찾은 베트남 하노이 캠퍼스-K에는 현지 젊은이들이 노트북 컴퓨터에 집중하고 있었다.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 오피스, 그 곳에 지난 10월 '디노랩 베트남'이 자리를 잡았다.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이 해외로 진출한 사례다. '동남아는 계좌 사용률이 낮아서 진출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단순한 접근과는 다른 차원이다. 한국에서 뿐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디지털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의 실천이자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육성된 스타트업 기술이나 서비스로 우리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1기 입주 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 업체 등 5곳이다. 김재현 디노랩 베트남 센터장은 "베트남 사람들의 평균 연령이 30세 정도밖에 되지 않고 젊은 층들의 디지털 이용률이 높다"면서 "그럼에도 시스템은 영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해야할 일들은 많다. 내년부터는 현지 핀테크 업체들도 입주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16년에 베트남 법인 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의 길로 들어섰다. 법인이 아닌 지점 형태로만 있을 때는 추가 영업점 확보가 제한됐다. 하노이와 호치민 각각 1개씩이던 지점은 이제 11개로 늘었다. 기업고객 위주에서 개인고객 대상 영업으로, 한국 고객 위주에서 현지인 영업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첨병이 디지털이다. 단순한 은행 업무는 기본이며, 한 발 더 나아가 마치 IT 기업처럼 구상하고 영업한다. 김종우 우리은행 베트남부법인장은 "지난해부터 빌딩이나 아파트 관리 솔루션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관리비를 수기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금융 관련 수익과 함께 고객 확보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모바일 뱅킹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김 부법인장은 "모바일로 들어오는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대출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현지 은행들에서는 아직도 2~3일 걸리는 일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지는 모바일 대출이 베트남에서도 이뤄지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계좌 개설이나 출금에는 비대면이 어려운 환경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감독당국이랑 가능한 방법을 협의하고 있다.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찾아가서 서비스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비대면 마케팅 방법들도 계획 중이다."


한국에서 일반화된 가상계좌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 쇼핑에서의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는 은행이 될 수 있다. 시스템적으로 보면 현지 은행들에 비해 월등한 IT 경쟁력을 갖고 있다. 현지 은행들의 시스템은 새로운 상품을 적용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한다.


"베트남이 중국과 좋은 사이라면 한국에게 이렇게 많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한국인에 대한 깊은 정을 느낄 때가 많다. 과거에는 제조업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유통이나 IT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기술 기반 서비스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현지 은행들과는 차별화된 디지털 경쟁력으로 입지를 넓혀나갈 것이다."

김재현 디노랩 베트남 센터장

김재현 디노랩 베트남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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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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