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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무대서 경기 낙관론 꺼낸 라가르드…"경기 둔화 안정화 징후"

최종수정 2019.12.13 11:13 기사입력 2019.12.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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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경기 둔화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초기 징후들이 있다."


1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처음 주재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조심스럽게 경기 낙관론을 꺼내들었다. 정책 연속성을 고려해 첫 카드로 금리 동결을 선택했지만 불확실성이 점차 사라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둔화가 완화하고 리스크도 다소 줄었다고 평가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라가르드 총재 주재로 처음 ECB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현행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인플레이션 목표인 2%에 근접하는 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금리를 현행 혹은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월 200억유로(약 26조4000억원) 수준의 순자산매입과 금리 인상 전까지 자사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상당 기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사실상 지난 10월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그대로 이어간 것이다. 큰 변화를 택하지 않고 마리오 드라기 전 총재의 결정을 일단 유지키로 한 것이다.


그럼에도 라가르드 총재가 지난 10월 드라기 전 총재 발표보다 유럽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은 최근 세계 경제에서 리스크가 줄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둔화가 안정화하고 근원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오르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요소와 보호무역주의의 확대, 신흥시장에서의 불확실성 등 유럽의 경제전망을 둘러싼 리스크가 여전히 부정적인 상태에 놓여 있지만 다소 흐릿해졌다"고 봤다.

다만 유로존 경제는 상대적으로 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내년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ECB는 이날 내년 유로존 성장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1%로 내렸으며, 2021년과 2022년에는 유로존이 각각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낙관론을 꺼내들어 당장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낮추되 완전한 경기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내년 미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7개월 만에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ECB는 인플레이션율을 2020년 1.1%, 2021년 1.4%, 2022년 1.6%로 전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면서 "분명 좋은 방향으로 가고는 있다. 하지만 우리가 추구한 목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라가르드 총재의 '데뷔 무대'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지난 8년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맡아왔지만 중앙은행에서 일한 경험이 없고 논문을 낸 적도 없어 그의 성향을 파악하려는 시선들이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라가르드 총재는 "나는 내 스타일이 있다. 과잉 해석하지 말라. 과하게 추측하지도 말라. 나는 (전임자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취임 직후 언급한 대로 '비둘기'나 '매'가 아니라 "현명한 올빼미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내년 1월부터 새 정책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정책 검토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후 변화 문제와 기술 진보, 디지털 화폐 도입 등을 포함해 주요 변화 요소와 정책들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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