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2020년이 유통업 분야에서 국면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유안타증권은 소비 회복과 이커머스 소비시장 침투 속도의 둔화를 바탕으로 국내 유통업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할인점의 부진으로 소비시장에서 점유율을 잃던 이마트가 내년을 기점으로 쓱닷컴, 트레이더스, 이마트24의 성장에 힘입어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올해 유통업 부진의 원인을 '소비부진'과 '이커머스 성장'에서 찾았다.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이슈로 경제 성장을 이끌던 수출이 부진했고 중산층 이상의 소비를 촉진하던 부동산 가격까지 상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풀이했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 경기가 악영향을 받았으며 쿠팡 등 이커머스 사업자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중심의 국내 유통업을 위축시켰다고 봤다.
그러나 2002년 소비시장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였다. 일자리 정책의 효과로 고용 부문 성장세와 설비투자지수 회복이 소비시장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감률의 반등과 올 하반기부터 부동산 가격의 상승 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유통업 침체의 원인으로 꼽은 이커머스의 성장세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쿠팡의 성장세의 발판이 됐던 비전펀드가 오히려 발목을 받는 모습이다. 비전펀드발 자금 조달 이슈가 불거진 쿠팡이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방침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이커머스 업체의 소비시장 침투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유통업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조건들도 꼽았다. 내년에 있을 정치적 이벤트인 총선을 앞두고 각종 규제 조치가 더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그동안 공급업체에 마케팅 비용을 전가하던 문제, 홈쇼핑의 높은 판매 수수료, 복합쇼핑몰의 영업시간 등이 규제 강화라는 철퇴를 맞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하반기 상승한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강력한 규제책이 시행될 경우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쿠팡의 성장에 자극받은 업체 간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 심화도 지양할 점으로 꼽았다. 소비시장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쿠팡의 성장성이 둔화하는 것처럼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수익화가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마트의 쓱닷컴 등도 적자 수준을 최소화하면서 시장 점유율의 확대를 노릴 것을 주문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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