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가 왔다…들썩이는 한류株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하면서 국내 중국 소비재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한한령 해제로 중국 진출 재개 및 관광객들의 방한을 통한 수혜 기대감이 다시 나오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 및 당국 등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오는 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왕이 외교부장의 한국 방문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처음이다. 2014년 5월 이후 5년6개월만인 것이다.
지난 2016년 7월 사드 배치가 확정되자 한한령이란 이름의 비공식적 한류 제재가 시작됐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사라지거나 중국 내에서 한국산 콘텐츠나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송출이 금지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중국 관련 소비재주들이 줄줄이 내리막을 걷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번 왕이 외교부장의 방문이 한한령 해소 국면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조금씩 개선되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 10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삼성전자 시안공장을 방문했으며 사드 사태 이후 끊겼던 한국과 중국의 국방전략대화가 5년 만에 재개됐다"며 "왕이 외교부장의 이번 방문은 양국관계가 사드 갈등을 딛고 정상화로 향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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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한령이 풀리게 되면 수혜 나타날 수 있는 업종은 음식료, 화장품·의류, 게임, 항공, 콘텐츠 등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업종은 중국의 한한령으로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이상헌 연구원은 "한한령 완화 조짐은 보이고 있지만 완전 해소를 우리가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객 허용"이라며 "허용이 이뤄진다면 그동안 한한령으로 피해를 보았던 게임, 드라마 제작사 등 콘텐츠 업체, 숙박업체, 화장품 및 면세점 업체 등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조건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개별 업종과 상황에 따라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중국 내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 등 일부 브랜드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콘텐츠의 경우 한한령이 해제돼도 일부 업체에만 수혜가 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내에서 외국 콘텐츠 방영 시간이 중국 콘텐츠 방영 시간의 30% 이내로 규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한국 콘텐츠가 중국 불법 사이트에서 이미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한한령이 해제된다고 하더라도 그 수혜는 대작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콘텐츠 수출의 수혜는 중소형 제작사보다는 대형 제작사에 조금 더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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