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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인사 개입' 의혹 천경득…백원우 연결고리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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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경/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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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회계를 맡아 '금고지기' 역할을 한 천경득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46)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자유한국당 '친문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금융계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그 연결고리로도 지목된다.


변호사 출신의 천 행정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이호철 전 민정수석(참여정부) 등과 달리 대외에 알려지지 않은 '친문(친문재인) 실세'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에 입성한 그는 약 500명 규모의 청와대 직원 인사이동, 승진 등 내부 인사를 주무르는 핵심 인물이다.

천 행정관은 지난 6월 총선 출마를 위해 퇴직한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의 후임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공직기강비서관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과 사적 친분이 있는 인사를 청와대에 취직시키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고속 승진을 시킨 내용이 검증 과정에서 걸림돌이 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당사자인 A씨는 실제 행정요원으로 청와대에 들어와 현재 5급 행정관으로 승진,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빠른 승진 케이스는 극히 드문 데다, 특혜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천 행정관이 별다른 조치 없이 자리를 유지하자 청와대 내부에서도 각종 뒷말이 무성했다.


천 행정관은 최근 자신의 업무 영역을 벗어난 금융위원회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수사 과정에서 천 행정관이 유 전 부시장을 감찰하던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에게 '피아(彼我) 구분을 해야 한다'라며 감찰 중단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천 행정관이 금융위 고위직 인사에 개입한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천 행정관은 청와대에서 근무하기 전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이던 정재호 의원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정 의원과는 '재호 형'이라고 호칭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여권 출신의 한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권의 모든 인사는 천경득으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당에 따르면 이 같은 금융위 인사 개입 배경에 백 전 비서관이 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백 전 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천 행정관이 인사를 압박하는 '행동파'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금융계 인사를 비선 조직이 좌지우지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된다"며 "(유 전 경제부시장과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주고받은) 천 행정관, 윤 실장, 김 지사 등 이런 분들 사이에 어느 정도 인사 내용이 오갔는지에 따라 대통령의 권한이 비선 조직에 의해 좌우됐는지가 입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행정관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해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어떠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고 나니 유명해졌다'라는 영국 시인 바이런의 말이 적힌 이미지와 함께 "소설가가 꿈이었다!"고 썼다가 곧바로 계정을 폐쇄했다. 이는 검찰 수사 및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되고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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