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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링거 사망 사건' 미스터리…그 모텔서 무슨 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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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출신 A 씨, 남자친구와 함께 '극단적 선택' 시도
함께 약물 투여했지만, 남자친구만 사망
검찰, 남자친구 살인 혐의로 여자친구 A 씨 구속 기소

자료사진.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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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검찰이 이른바 '부천 링거 사망 사건'의 30대 여성 피의자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여성·강력범죄전담부(부장 이현정)는 26일 살인 혐의로 A(31)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간호조무사 출신 A씨는 지난해 10월 21일 오전 11시30분께 경기 부천시 한 모텔에서 남자친구 B(30)씨에게 약물을 투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문스러운 지점은 약물 투약 정황이다. A 씨와 B 씨는 서로 극단적 선택을 계획했고, 이를 한 모텔에서 약물을 투약하는 방법으로 실행했다. 그러나 사건 현장에서 B 씨만 숨진 채 발견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지난해 2018년 10월21일 부천의 한 모텔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내용과 모텔 주소가 적힌 문자 신고들이 119로 접수된다.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와 경찰은 모텔 방 침대에 나란히 누워 의식이 없는 A씨와 숨진 B 씨를 발견한다. 사건 현장에는 두 사람이 함께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보이는 링거와 수많은 약물 병들이 흩어져 있었고, 곳곳엔 핏자국도 발견됐다.


A 씨는 급히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당시 경찰에 직접 신고를 했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자친구가 금전적인 어려움을 호소했고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전 간호조무사였던 A 씨는 사건 전날(10월20일) B 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위한 약물을 준비했고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은 양의 약물을 준비해 투약했다고 주장했다.


'부천 링거 사망 사건' 미스터리…그 모텔서 무슨 일 있었나 원본보기 아이콘


그러나 자신은 어째서인지 링거 바늘이 빠져있어 살았고. 깨어났을 땐 이미 B 씨는 사망한 상태였다고 한다. 결국 A 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위해 챙겨온 다른 약물들을 추가로 투약했고. 이 과정에서 정신을 잃었다가 되찾았다가를 반복하다 119와 112에 신고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두 사람이 모텔로 들어선지 13시간만이다.


그러나 B 씨 가족들과 친구들은 B 씨의 극단적 선택을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B 씨의 빚은 이미 개인회생 절차를 밟으며 갚아가고 있어 문제가 없고, 아버지 사업도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B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소염진통제인 디클로페낙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확인됐다. B 씨 오른쪽 팔에선 두 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다.


다취제인 프로포폴과 리도카인, 디클로페낙을 치사량 이상으로 투약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A씨도 약물을 투약했으나 양이 치료에 필요한 농도 이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경찰은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A씨를 위계승낙에의한살인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위계승낙살인죄는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처럼 속여서 상대방의 동의를 얻어 살해한 경우 적용된다.


그러나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A씨 죄명을 살인죄로 변경해 구속하고 이날(11월26일) 재판에 넘겼다. A씨는 검찰에서도 동반 극단적 선택 시도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이 사건은 B씨 유가족이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알려졌다.


B씨 누나는 지난해 4월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부천 링거 사망사건 누나입니다.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청원을 통해 B씨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3년 전 남동생이 실수로 빚을 지게 됐지만 개인회생이 잘 처리돼 안정을 찾게 되고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기 위해 하늘나라로 가기 3일 전 관련 자격증을 막 취득한 상태였다"라며 "아버지에게 받은 월급으로 회생절차에서 정해진 채무도 꼬박꼬박 변제하고 있었는데, 남동생이 금전적으로 힘들어서 자신을 죽여 달라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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