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대륙의 '전기車 굴기'…전기차 메카 상하이 난징시루 가보니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중국 상하이 명품거리, 전기차 전시장 빼곡히 늘어서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10 업체 중 6개 中브랜드
중국 내 전기차 공공 충전소 100만곳…인프라 구축 완료
중국 전기차, 美·유럽 진출 이전 '테스트베드'로 韓시장 공략

[상하이(중국)=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중국 상하이의 명품 거리 난징시루.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로스터리 매장을 등지고 대로변을 따라 쭉 걷다 보면 곳곳에 전기차 매장이 눈에 띈다. 한 집 건너 한 집에 전기차가 전시돼 있을 정도로 빼곡히 들어서 있다.


지난 12일 방문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바이톤의 상하이 난징시루 전시장에는 일본인, 독일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BMWㆍ테슬라 출신 임원들이 모여 만든 바이톤은 업계에서 '중국판 테슬라'로 불린다. 최근에는 군산 GM 공장을 인수한 국내 기업 명신과 전기차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넓고 깔끔한 카페형 전시장의 한가운데에는 내년 6월 본격 양산을 준비 중인 '엠바이트(M-BYTE)' 콘셉트 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엠바이트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로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의 중간 크기다. 미래 지향적인 외장 디자인과 48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선진국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SUV와 견주어도 손색없어 보였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00㎞ 이상(유럽 NEDC 기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에서 만난 바이톤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팬시(fancy)함을 느낄 수 있는 차이기에 벌써 예약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최근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감소 추세인 것은 맞지만 줄어든 보조금은 충전 인프라 구축 예산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바이톤의 엠바이트 콘셉트카

바이톤의 엠바이트 콘셉트카

AD
원본보기 아이콘

중국 상하이 난징시루에 위치한 바이톤 매장

중국 상하이 난징시루에 위치한 바이톤 매장

원본보기 아이콘


또 다른 전기차 브랜드 웨이마는 보급형 전기차 브랜드로 중국 2030세대의 생애 첫 차로 주목받고 있다. 직원이 태블릿PC로 차량을 비추자 엔진과 모터 등 차량 내부가 증강현실(AR)로 사진 위에 덧대어 나타났다. 중형 SUV EX5는 센터페시아에 놓인 터치스크린 하나로 차량의 모든 기능을 제어하도록 만들어졌으며 디지털 계기판이나 터치식 공조장치, 음성 인식 상호작용, 다이얼 방식의 기어 레버 등은 현대적인 감각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가장 큰 장점은 '착한' 가격이다.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풀옵션 중형 전기 SUV EX5를 11만위안(약 1840만원) 수준에 구매할 수 있다. 웨이마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은 엔진 성능이나 주행거리보다도 내부 편의성과 가격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도심 어디에나 충전소가 있기 때문에 주행거리는 크게 중요치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해 난징시루에 위치한 중국 보급형 전기차 브랜드 웨이마의 전시장에서 전시장 직원이 증강현실 태블릿PC를 활용해 차량 내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우수연 기자

중국 상해 난징시루에 위치한 중국 보급형 전기차 브랜드 웨이마의 전시장에서 전시장 직원이 증강현실 태블릿PC를 활용해 차량 내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우수연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中 전기차시장 5년 만에 56배로 성장=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판매량 톱 10을 기록한 전기차 중 6개가 중국 브랜드였다. 전 세계 1위 규모인 중국 전기차시장은 2013년 1만4070대에서 지난해 78만7732대로 5년 만에 약 56배로 급속 성장했다. 직접적인 전기차 보조금 정책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 친환경차 의무 판매 크레디트 제도, 친환경차 번호판 등록제 완화 등 중국 정부가 다각도로 고민한 결과다.


대륙의 '전기車 굴기'…전기차 메카 상하이 난징시루 가보니 원본보기 아이콘


상하이 대부분의 큰 건물에는 주차장마다 충전소가 설치돼 있으며 전기차 구매자는 본인의 거주 지역에 전기차 충전소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전기차 공공충전소는 100만곳을 돌파했다.


중국에서 내연기관 차량을 구매하려면 경매로 번호판을 사는 데만 1000만~2000만원의 웃돈이 든다. 반면 전기차는 번호차 발급을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는 데다 구매세나 경매 금액 등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중국 정부가 내년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하지만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꾸준히 느는 것은 이 같은 유인 정책 덕분이다.


◆중국車, 테스트베드 韓시장 공략= 자국에서 성공을 확인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해외 공략에 앞서 한국시장 문을 먼저 두드리고 있다. 인증 절차가 비슷한 미국(가솔린)과 유럽(디젤)시장으로 나가기 전에 '테스트베드'로 한국시장을 주목하는 것이다.


신원CK모터스 관계자는 "한국은 환경 인증과 안전 기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은 데다 변화에 민감하고 깐깐한 한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중국차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만 성공하면 한국 수입차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둥펑소콘의 중형 SUV 펜곤ix

둥펑소콘의 중형 SUV 펜곤ix

원본보기 아이콘


둥펑자동차그룹의 자회사 둥펑소콘은 지난해 미니밴과 1t 미만 소형 트럭을 국내에 들여와 완판을 기록했으며 올해 10월 출시된 쿠페형 SUV 펜곤ix는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100대 계약을 마치고 추가 물량을 주문했다. 수입사 신원CK모터스는 내년 초 준대형 SUV의 추가 론칭을 계획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모델 출시까지 검토 중이다.


지리자동차그룹의 상용차 계열사 지리상용차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아이티엔지니어링과 손잡고 국내 친환경 상용차시장에 진출한다. 3사는 지리상용차의 1t, 2.5t 전기트럭 e200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국형 전기트럭을 공동 개발해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베이징자동차는 내년 하반기 준대형 세단 전기차 EU7을 한국시장에 투입하며 2.5t 전기트럭과 17인승 학원버스 등 상용차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선두 업체 차량의 성능과 품질은 한국차와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고 가격 경쟁력은 30%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중국 브랜드들이 내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수출로 전환하면 해외시장에서 한국차와의 정면 승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