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인사태풍…'윈터 이즈 커밍'
내년 1분기 줄줄이 임기 만료
조용병·손태승, 연임 가능성…차기 IBK기업은행장도 하마평 무성
실적 감소 증권사 칼바람 불듯…SK증권은 세대교체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권해영 기자]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 수장들의 인사 태풍이 본격화됐다. 이번주 신한금융지주를 신호탄으로 내년 3월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선 절차도 다음달께 시작될 전망이다.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IBK기업은행장, NH농협은행장 선임도 주요 관심사다. 여의도 증권가에도 인사 태풍이 불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책임자(CEO) 중 상당수 임기가 내년 1분기 말 만료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번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첫 회의를 개시하고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돌입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내 금융지주 순이익 1위를 달성하고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ㆍ합병(M&A)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 점이 성과로 평가받는다. 변수는 현재 진행중인 조 회장의 채용비리 재판과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여부도 주목된다. 지주 전환에 따른 일시적 자본 한계 속에서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확충하면서 연임에 힘이 실린다. 파생결합증권(DLS) 사태는 부담이다. 최근 우리은행 DLS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며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정치권 시각, 여론이 막판까지 변수가 될 수 있다.
내년 4월에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금융은 3분기 누적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은행 중에서는 기업은행장 선임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김도진 행장은 12월 임기가 만료되는데 그간 연임한 전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교체가 예상된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은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대표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차기 은행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론은 부정적이다. 외부 인사가 기업은행장으로 올 경우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행장 등 3번 연속 내부 출신 행장을 배출하며 기업은행의 독립성을 지켜 왔던 관행이 깨진다.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은행 실적 증가를 견인한 점이 평가받는다. 연임 여부는 이번주 결정된다.
여의도 증권가는 CEO의 임기가 만료되는 곳이 무려 10곳이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SK증권의 CEO 임기가 끝난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를 이끌고 있는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다. 최 수석부회장은 1999년 미래에셋 창립 멤버이고 조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253억원으로 2017년 달성한 연간 최고 순이익 5049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크다. NH투자증권은 정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순이익 3615억원을 거뒀고,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3599억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도 취임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333억원으로 작년 동기(4109억원)보다 29.8% 증가했다.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등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작년보다 증가해 연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지난해보다 실적이 쪼그라든 증권사 대표들은 교체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8년 동안 CEO 자리를 지켜온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의 거취가 주목된다. 대신증권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작년(1477억원)보다 38% 감소했다. 또 유안타증권과 DB금융투자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도 각각 33%, 27.7%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동양증권 시절부터 CEO로 재직해온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과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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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은 상황이 좀 다르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84.7% 증가해 연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해 7월 최대 주주가 J&W파트너스로 변경됐고 김신 사장이 2013년 12월부터 6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만큼 세대교체를 위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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