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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판막협착증, 증상 없어도 수술이 낫다"..해법 제시한 韓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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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현 아산병원 교수팀 논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 게재
"진단 후 조기수술, 보존적 치료보다 환자에 이롭다"

환자의 심장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는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환자의 심장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는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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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서울아산병원 강덕현 심장내과 교수가 치료법이 불분명한 심장질환에 대해 쓴 연구논문이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됐다.


18일 병원에 따르면 NEJM은 전일 오전 강 교수팀의 '무증상 대동맥판막협착증에서 조기수술과 보존적 치료의 비교'에 관한 연구논문을 실었다. NEJM은 의과학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로 강 교수는 앞서 2012년 논문(심내막염에서 조기수술과 약물치료의 비교)에 이어 두번째로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고령의 대표적 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 가운데 증상이 없는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에 대한 치료법을 제시한 것이다. 증상이 없다고 관찰만 하기보다는 조기에 적극 수술해 치료지침을 정립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병원 측은 "그동안 전 세계 심장학계에서도 명확한 기준이 없고 치료법이 불분명해 논쟁과 고민을 거듭했던 난제를 한국 의사가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강덕현 교수가 2019 미국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강덕현 교수가 2019 미국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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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은 선진국에서 최근 빈번한 심장판막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이 느는 만성질환이다.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에서 대동맥판막 교체술은 가장 효과적인 표준치료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3분의 1은 증상이 없어 심장초음파 등으로 우연히 발견된다. 지금까지는 진단을 받아도 특별한 치료 없이 주의 깊게 관찰하다가 증상이 생기면 대동맥판막 교체수술을 권장하곤 했다. 증상이 없을 경우 관찰만 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위험을 감수하고 수술을 하는 게 환자에게 이로운지 명확한 기준이 없었는데 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정리했다.


강덕현 교수팀은 2010년 7월부터 2015년 4월까지 판막 입구가 0.75㎠ 이하로 좁아져 있어 중증이지만 증상이 없는 무증상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145명 중 보존적 치료를 받은 72명과 진단 후 2개월 안에 조기 수술을 받은 73명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2개월 내 조기수술을 받은 환자의 1차 평가 기준인 수술사망률 또는 심혈관사망률은 1.4%, 보존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15.3%를 보였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평균 6년간 관찰한 결과 조기수술군에서 6.8%, 보존적 치료군에서는 20.8%로 나타나 보존적 치료를 받은 환자군 사망률이 높았다. 보존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의 급사 발생률은 진단 받은 후 4년 내에는 4.2%, 8년 내에서 14.2%로 나타나 급사의 위험도 높았다. 강 교수는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에서는 보존적 치료보다 2달 내 조기 수술을 하는 것이 사망률을 현격히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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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JM은 피인용지수가 72.258로 전 세계 의과학자 사이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학술지로 꼽힌다. 강 교수팀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 세계적인 임상연구로 선정 발표되기도 했다. 강 교수는 "그간 불명확했던 치료방침으로 의학계에서도 고민을 거듭했던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법"이라며 "증상이 없다고 간과하지 말고 심장초음파 등을 통해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진단받았다면 적극 치료받는 게 좋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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