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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 공포 확산…"북미·중국여행 주의해야"

최종수정 2019.11.17 11:15 기사입력 2019.11.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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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확진환자 위독…유행지역 각별 주의
사망률 최대 100%, 항생제 투여시 치료 가능

흑사병 공포 확산…"북미·중국여행 주의해야"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14세기 중엽 유럽 전체 인구의 3분의 1가량의 목숨을 앗아간 페스트가 최근 중국에서 발생했다. 중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명 중 1명이 중태에 빠지면서 국내에도 전염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흑사병 또는 역병으로 알려진 페스트는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주로 페스트균을 가진 쥐벼룩이 사람을 물어서 전파되지만 다른 소형 포유동물과의 접촉에 의한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페스트가 국내에서 발생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강일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최근 페스트가 발생하고 있지 않고 해외에서도 발생 빈도가 높지 않은 병"이라고 했다.


다만 북미나 중국 내륙 등을 방문하기 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 교수는 "흔히 여행을 가게 되는 북미나 중국 내륙에서도 페스트 발병 사례 보고가 있다"며 "해외여행을 하기 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2012년 미국에서는 길고양이에 물려 페스트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 사례가 보고됐다. 올해 몽골에서 설치류 생간을 먹은 사람이 페스트에 감염된 뒤 사망했다.

◆중국, 올해 사망사례 있어=중국에서도 페스트로 숨진 사례가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9월 국가 법정 전염병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에도 페스트 환자 1명이 발생해 숨졌다. 이전에도 페스트로 숨진 사례가 2014년 3건, 2016년과 2017년 각 1건 있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10명 정도 환자 발생이 보고되었고 이 중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과거 위생이 취약했던 시절인 1911년에서 1922년까지 동북지방을 중심으로 약 7만여명의 환자가 사망한 대유행이 있었으나 1950년대 이후 항생제 사용으로 치명률은 상당히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질병 통계를 수집한 이후 발병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페스트는 지금도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1990년대 이후에는 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0년~2015년 전 세계에서 총 3248명이 페스트에 감염돼 584명이 사망했다. 이 중 92% 정도 환자가 콩고민주공화국과 마다가스카르에서 감염됐다.


2017년 8~11월에는 마다가스카르에서 2417명의 환자가 감염돼 209명이 사망했다. 올해에도 발생했다.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에서 31명이 페스트에 감염됐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키르지그스탄, 몽골 등에서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2010년~2015년 중국에서 10명, 2011년~2019년 몽골에서 5명 감염됐다.


◆사람 간 전파도 가능=페스트에 걸리면 갑작스런 발열이 큰 특징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전신 통증, 전신 허약감, 구토 및 오심 등이고 페스트 종류에 따라 림프절 부종이나 수양성 혈담과 기침, 호흡곤란, 출혈, 조직괴사, 쇼크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페스트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유행지역 방문 시 이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와 접촉하지 않고 의심환자의 림프절 고름 등 체액이나 검체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동물의 사체를 만지면 안 된다.


페스트에 감염돼도 겐타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 독시사이클린, 레보플록사신 등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다.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할 경우에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률이 크게 높아진다.


림프절 페스트의 사망률은 50~60%, 폐 페스트의 사망률은 30~100% 수준이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각각 15% 이하, 30~50%로 줄어든다.


전 교수는 "페스트는 조기 진단하면 현재 흔히 사용하는 항생제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진단이 늦어지면 사망률이 매우 높아진다"며 "감염 후 수 시간 증상이 급격히 진행된 사례들이 있어 위험지역을 여행하고 페스트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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