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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담숲] '8개월째 부회장 공석' 수입차협회…고개드는 무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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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살림을 도맡아하는 상근 부회장직을 8개월 째 비워두면서 수입차 업계 안팎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협회는 윤대성 상근 부회장이 지난 3월 은퇴를 선언한 이후 아직까지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후임자가 정해지기 전까지 윤 부회장이 출근해 일상적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미 8개월 전 사임 의사를 표명한 상태에서 적극적 업무 수행은 사실상 어려워 보입니다.


이 때문에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른 인증 지연, 레몬법 시행이나 정부와 업계에서 한창 논의 중인 저공해차 의무 판매제도 등 업계의 입장을 앞장서 주장해야 하는 이슈에서 수입차 업계가 배제되고 있다는 걱정이 커집니다.

[차담숲] '8개월째 부회장 공석' 수입차협회…고개드는 무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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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협회는 1990년대 국내시장에서 수입차 대중화가 시작되면서 수입차 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1995년 설립됐습니다. 수입차와 관련된 대외 홍보와 마케팅을 함께하고 시장 조사 및 정보 교류, 국내 최대 모터쇼인 서울모터쇼 주관, 판매량 통계 집계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그중에서도 가장 큰 역할은 수입차와 관련된 정부의 정책이나 법률, 규정 마련의 과정에 참여해 업계의 목소리를 내는 일입니다.


국회와 정부, 업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야할 수입차협회 실무자 자리의 공석이 길어지면서 업계의 불안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BMW의 디젤차 화재 사태 등 수입차 업계의 굵직한 사건들이 터졌을 때 협회가 업계의 기대만큼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죠.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협회 주도의 업계 동향 미팅 등에 참석하지 않은지 오래됐다"며 "협회가 통계 취합이나 신차 출시 일정 조율 등의 일상적 업무만 수행할 뿐 업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대관 업무는 사실상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올해 정부 출신 인사를 상근 회장으로 영입한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대조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 비서관 등 관료 출신의 이력을 살려 국내 자동차 업계의 목소리를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 회장이 부임한 이후 자동차산업협회는 수소경제, 소재부품 산업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주제의 산업발전 포럼을 5회에 걸쳐 개최해왔는데요. 이 자리에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업계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함께 토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업계를 대표하는 6개 단체가 모여 연합회를 발족해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조직적 의견 수렴이 가능해졌습니다. 연합회는 지난 5월 대구, 경기, 부산 등 부품 산업 단지를 돌며 간담회를 개최하고 업계의 의견을 취합해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이 때문에 수입차협회의 상근 부회장직에도 정부와 긴밀히 교류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이 임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협회의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각 업체들이 생각하는 후보군이 달라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후문입니다. 수입차협회가 하루 빨리 후임 인선을 서둘러 업계의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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