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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자백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도 부실수사 정황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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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청 수사본부 브리핑>
실종 5개월 뒤 유류품 발견하고도 가족에 통보 안해
당시 수사 경찰 대부분 "기억 없다"
유기장소 특정 뒤 정밀 수색 계획
재심 준비 '8차 사건' 문건 공개 결정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수사상황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수사상황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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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본인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1989년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에 대해서도 부실수사가 이뤄졌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사건 발생 5개월 뒤에서야 실종 학생의 유류품이 발견됐음에도 경찰은 당시 이 사실을 부모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성사건 수사가 진행될수록 과거 경찰의 과오만 계속 확인되는 형국이다.


반기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장(2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실종자 부모는 당시 경찰로부터 유류품 발견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면서 "수사 기록과 당시 수사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그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은 1989년 7월7일 당시 화성군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교 2학년 A(당시 9)양이 실종된 사건이다. 경찰은 5개월 뒤에서야 A양의 책가방과 옷가지 등 유류품을 발견했다.


이춘재 자백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도 부실수사 정황 발견 원본보기 아이콘

이씨는 이 사건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다. 경찰은 이씨가 일관되게 당시 상황 등을 진술하고 있는 만큼 자백의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양 부모가 당시 경찰로부터 유류품 발견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고, 사건기록에도 통보했다는 부분이 없던 것을 파악했다. 반 본부장은 "당시 수사 관계자들은 대부분 '기억이 안난다'고 하고 있다"면서 "가족들과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알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가 진술하는 (초등생) 유기 장소가 현재 지형이 많이 변형돼 당시 수사 관계자와 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계속 수사 중"이라며 "장소가 특정되면 실종자 가족에게 통보 후 정밀 수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수록 과거 경찰의 과오만 드러나고 있다. 이씨가 자백한 또 다른 살인사건인 1991년 청주 여공 살인 또한 박모(47ㆍ당시 19)씨가 범인으로 몰렸다가 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선고받고 누명을 벗은 바 있다. 박씨는 최근 언론과 만나 "경찰이 거꾸로 매달고 짬뽕국물을 부었다"며 강압에 의해 허위 자백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반 본부장은 "현재는 (이씨가 자백한) 사건의 진상, 진실규명에 노력하는 단계"라면서도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추후에 계속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화성 8차 사건의 진범으로 몰려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52ㆍ당시 22)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심 준비를 위해 경찰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것과 관련, 당시 피의자 신문조서 및 당시 발부된 구속영장 등 총 9개 문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반 본부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이를 윤씨 측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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