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김경협 "KIC, 내부적립금 70% 부동산투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내부적립금의 70%를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IC를 통해 확인해보니 지난 4월 적립금 1100억원을 신규 부동산에 투자했다.
김 의원은 투자상품이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위험성 자산이란 점, KIC 창립 후 15년간 적립한 1200억원 중 90%이상인 1100억원을 부동산 1개 투자상품에 몰아서 투자한 점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KIC는 지난 4월 초 KIC 입주 스테이트타워남산(STN) 건물 인수를 하여 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주도 사모 부동산 투자신탁에 참여했다. 미래에셋운용 측이 6300억원이 STN을 매입하려 했는데 KIC도 1100억원을 투자했다.
김 의원은 KIC가 계약을 위해 수시입출금 922억원 중 850억원을, 정기예금 540억원에서 250억원을 각각 빼서 썼다고 알렸다.
정기예금의 경우 지난 5월과 8월 만기 시점에 4억원을 챙길 수 있었는데 250억원을 중도해지해 이자 1억원만 받아 3억원 손해를 봤다고 한다.
'90% 부동산 투자' 주장의 근거는 무엇일까. 김 의원은 KIC가 투자한 1100억원은 내부적립금 2200억원의 일부로 주로 인건비 및 운영자금으로 쓰여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KIC는 지난 2005년 창립 때 기획재정부로부터 출자받은 1000억원을 바탕으로 매년 정부로부터 받는 운용수수료에서 이익을 남겨 적립해왔다. 지난해 말 2200억원이 됐다.
결국 창립 때 정부로부터 받은 출자금 1000억원을 뺀 15년 순적립금 1200억원 중 90%를 부동산에 태운 셈이라는 것이 김 의원의 시각이다.
투자 절차도 문제삼았다. 지난 4월 투자 직전인 3월 초 KIC 고유자산운용위원회에서 리스크 담당 부서는 부동산 투자의 자산 비중이 커지는 데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김 의원이 당시 회의록을 확인해보니 리스크 부서 관계자는 "투자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집중도가 앞으로 10년간 70% 수준으로 묶여 전체 자산운용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소위 '집중리스크'가 있다"고 유동성에 대해 우려했다.
또 "보수적으로 판단할 경우 수익률도 5% 미만으로 내릴 수 있고 공실 현황, 건물 수리비 증가요인 등을 고려할 때 임대료 수입 대비 내부수익률도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미래에셋운용 측이 제시한 목표수익률에 KIC가 회의적인 입장을 취한 것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김 의원은 부동산 1100억원 투자로 KIC의 운용 자금 중 안정성 자산 비중이 78%에서 28%로 감소한다며 우려했다. 반대로 위험성 자산 비중은 22%대에서 72%대로 높아진다. 그는 KIC의 이런 재무 건전성 리스크는 오는 2029년까지 10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 의원은 KIC가 고유자산관리규정 제3조에서 "고유자산은 재무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운용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대원칙을 세워뒀다고 알렸다.
제10조는 "운용자산의 만기구조, 거래상대방 등을 적절히 분산해 투자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분산투자의무를 설정한 조항이다. 김 의원은 KIC의 이번 투자가 자체 규정을 제대로 지킨 것인지 기재부와 감사원 등이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의 기본 원칙과 달리 KIC는 '한 바구니에 부동산만 가득 담아' 앞으로 10년간 불안한 바구니를 들어야 하는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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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KIC는 지난 8월 기준 국부 1455억달러(약 173조원)를 운용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투자는 97억달러(약 12조원)로 6.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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