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다시 춤추게 한 'DDR효과'
D램값 급락세 진정에 예상 넘는 선방 내년 상반기 회복세 전망
디스플레이, 주요고객사 잇단 신제품 출시에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매출 늘어
달러화 강세도 실적에 긍정효과 이재용 부회장, 13조 투자예고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을 내면서 '하락국면(다운턴)'에서 '실적개선(턴어라운드)'으로 전환했단 분석이 나온다. 올들어 최악의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60조원ㆍ7조원대로 '동반상승'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시장에선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와 함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도 하반기 들어 재고물량 정리와 가격 급락세 중단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선전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는 올해 4분기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한 뒤 내년 상반기에 들어서야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도체 끝없는 추락 멈췄다=이날 삼성전자 발표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투자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3조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재고가 정상화 수준에 들어서고 출하량이 증가했지만, 제품 가격 하락은 지속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업계에선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완화되는 등 하반기를 기점으로 업황이 호전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분기엔 줄곧 하락세를 타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안정되고 출하량은 예상을 상회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D램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평균 2.94달러였다. 올해 1월부터 줄곧 하락세를 타던 D램 가격이 7월부터 현재까지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의 범용 제품인 128Gb 멀티플 레벨 셀(MLC) 제품도 평균 4.11달러로 한 달 전과 같았다. 이같은 가격 안정세는 호황기 당시 경쟁적인 재고 확보로 인해 생겨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과잉 구조가 해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부터 D램 수요 회복이 확인됐다"면서 "D램 가격이 충분히 하락했고, 전방 업체들이 D램 재고를 소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 또한 줄어들기 시작해 가격이 안정을 되찾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명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1분기까지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면 2분기부터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가전 꿋꿋한 버팀목=올해 미중 무역분쟁, 가전 및 스마트폰 경쟁심화 등 녹록치않은 업황속에서도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이 꿋꿋하게 실적 버팀목을 형성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사업은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의 잇단 출시로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분기 LCD TV패널가격은 전분기대비 최대 12~21%가량 하락해 당초 예상보다 하락폭이 컸다. 하지만 LCD패널사업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낮아져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LCD 부문 축소로 인해 향후 OLED 사업의 비중이 더 높아져 LCD패널가격 변동으로 인한 실적 변동성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소비자가전 부문은 전반적인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TV와 일반 가전 제품 경쟁력 개선으로 전분기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 QLED TV는 누적 판매량 540만대를 돌파하며 OLED TV와 판매량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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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올 3분기 성적표를 써내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지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달말 사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사업 발굴과 대규모 투자관리를 위한 현장 경영은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골자로 한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한 데 이어 오는 10일에는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사업장에서 약 13조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투자 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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