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오늘 임단협 교섭 재개…'3시간 독대' 결실 맺을까
한국GM 노사, 8일 오전 10차 임단협 교섭
지난달 30일, 한국GM 사장과 노조 지부장 독대 후 첫 협상
사측 본사와 협의 통해 복지·신차 계획 등 추가안 내놓을듯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한국GM 노사가 8일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협상을 재개하면서 최대 분수령을 맞았다. 지난달 30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임한택 노동조합 지부장의 독대에 이어 이날 진전된 협상안을 이끌어낼지 이목이 쏠린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부평공장 본관 앙코르룸에서 10차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노사 집행부가 협상 테이블 앞에 마주 앉은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그동안 한국GM 노조는 파업을 포함해 사장 퇴진 운동, 자사 수입 모델 차량의 불매 운동 등 강경한 대응을 이어왔다.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지난달 30일 카젬 한국GM 사장과 임 지부장이 3시간 동안 독대하면서부터다. 이 자리에서 카젬 사장은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GM 본사와의 논의를 통해 차기 교섭에서 추가 제시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노조도 한발 물러서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한 주를 '성실 교섭 촉구 기간'으로 정했다. 노조는 잔업이나 특근 거부를 한시적으로 해제하고 사측이 내놓을 전향적인 방안을 기다렸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1670만원 수준의 격려금ㆍ성과급 지급 등의 요구안을 제시했으며 2022년 이후 부평2공장 신차 물량 배정에 대해서도 회사 측의 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해왔다.
이날 재개되는 교섭에서 사측은 임금 인상이나 성과금 지급 등 현금성 사안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래를 위한 신차 생산 계획이나 추가적인 복지 방안 등의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일단 사측이 추가 방안을 제시하면 공은 노조로 넘어간다. 앞선 9차 교섭까지 사측은 임금 동결 입장을 고수한 채 별도의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사측 제안에 대한 노조의 입장에 따라 협상 잠정 합의 또는 재파업 돌입 등 교섭의 큰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도 최대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번 협상이 결렬되면 연내 타결은 어렵지 않을까 보고 있다"면서 이날 교섭이 이번 임단협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최종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반영해 성실 교섭 기간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교섭에서 회사의 제시안을 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입장에서도 파업을 비난하는 사회적 분위기나 오는 11월 노조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협상의 장기화는 달갑지 않다.
아울러 미국 GM 본사 파업까지 장기화하면서 한국GM 사측도 교섭 지연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본사 파업으로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미국 수입 물량 확보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는 가운데 한국GM 노조마저 파업을 지속한다면 사측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GM 본사는 4주간 장기 파업으로 손실이 커지고 있으며 최근 미국 GM 노조가 소속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한국GM 노조에게 파업 연대를 표명한다는 서한을 보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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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2년 만에 파업을 결정한 미국 GM 노조와 매년 파업을 지속한 한국GM 노조의 상황에는 차이가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GM 노조의 상당한 임금인상 요구에는 지난 12년간 노조가 양보해왔다는 인식이 깔려있다"며 "매년 임금 협상을 진행해온 한국GM 노조의 경우 임금 인상에 대한 명분이 다소 약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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