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공방 격화…민주당 '소환장·성추문 의혹 재점화' vs 트럼프 "펠로시도 탄핵감'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탄핵 공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주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 하원 정보위원회ㆍ외교위원회ㆍ정부개혁감독위원회는 미 국방부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를 상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보류와 관련한 문서 일체를 오는 15일까지 제출하라는 내용의 소환장을 발부했다.
앞서 미 국방부 등은 지난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ㆍ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간 전화 통화 일주일 전에 4억달러 상당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예산에 대한 집행을 뚜렷한 이유없이 보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부패 혐의 조사에 대한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달 24일 민주당에 의해 탄핵 조사가 개시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당시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지만 군사 원조를 카드로 압박을 가했다는 명시적인 발언은 담겨 있지 않았다.
소환장을 공동 발부한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 정부감시개혁위원장, 일레엇 엥겔 히원 외교위원장 등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요한 군사적 지원을 보류하기로 한 결졍의 배경과 이유를 조사하는 데 필요한 문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하원 탄핵 조사를 위해 소환된 트럼프 행정부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의회 증언도 임박했다. 하원은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 주재 미국대사 등을 상대로 8일과 11일 각각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의 경우 지난 5월 전격 해임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우크라이나 정부와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부패 혐의 조사에 협조하라는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든 선들랜드 대사도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바이든 수사 압박 방안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미 행정부 관료 중 한 명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불' 의혹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미 뉴욕연방지법은 맨해튼지검이 트럼프 그룹의 8년치 회계 장부 제출을 요구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기한 거부 소송을 기각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현직 대통령의 형사 소송ㆍ조사 면책 특권'을 주장했지만 연방지법은 "대통령도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를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즉시 항소하면서 일단 자료 제출은 면한 상태다. 이 회계 장부 제출 요구의 발단이 된 것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등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입을 막으려고 거액을 지급하는 과정에 트럼프그룹이 관여하면서 연방 선거 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여성들과의 성관계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대니얼스에게 돈을 지불했고, 다른 한 여성에게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 관계인 타블로이드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발행인이 20만달러를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 등을 통해 여론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회계장부 제출 관련 판결에 대해 "급진 좌파 민주당은 모든 전선에서 실패하고 나서, 이제는 뉴욕시와 뉴욕주의 민주당 검사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데리고 오라고 몰아붙이고 있다"면서 "이런 일은 어떤 대통령에게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탄핵 조사에 대해서도 트윗을 통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이 시프 정보위원장의 자신에 대한 '거짓 발언'을 다 알고 있었다면서 "중범죄와 못된 짓, 그리고 반역에 대해 시프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모두 유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들이 그들과 사악하게 공모한 모든 이들과 함께 즉각적으로 탄핵당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