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도 경기침체 경고…"올 성장률 2.6%전망치 못미칠 것"(종합)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R(Recessionㆍ경기침체)의 공포'를 둘러싼 경고음이 곳곳에서 쏟아지는 가운데 세계은행(WB)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당장 코앞으로 닥친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무역 긴장,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불과 4개월 전 내놓은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WB 연차총회에 앞서 7일(현지시간) 몬트리올에서 진행된 연설을 통해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브렉시트, 유럽의 경기침체,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면서 2019년 성장률이 지난 6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훨씬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세계은행은 지난 6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공개하며 올해 글로벌 성장률을 2.9%에서 2.6%로 하향 조정했었다.
맬패스 총리는 "개발도상국 다수에서 투자 증가세가 너무 부진해 미래 소득이 의미있는 방식으로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글로벌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최근 급증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을 꼽았다. 그는 "금리가 0% 또는 마이너스인 채권이 전 세계적으로 15조달러를 웃돈다"며 경제성장에 쓰여야 하는 자본이 채권, 채무자의 이익을 위해 유용되면서 자본 흐름을 왜곡하고 있는 '자본 동결(frozen capital)'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맬패스 총재가 꼽은 하방리스크들은 당장 이달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주요 난관이자 IMF·WB 연차총회 기간 언급될 주요 이슈들이다. 오는 15일 미국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 인상을 앞두고 이번 주 미ㆍ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되지만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다. 여기에 영국 정부는 아무 합의 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을 감수하면서까지 오는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유럽 경제를 둘러싼 적신호는 더욱 뚜렷하다.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1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50) 밑으로 떨어지며 경기침체 우려를 확산시켰다. 이날 공개된 8월 제조업 수주(-0.6%) 역시 당초 예상치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제조업발 경기 부진이 확산하며 최근 주요국 증시까지 하향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도 쏟아진다.
IMF 역시 오는 15일 경제전망 보고서 발표 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7월만 해도 3.9%를 제시했던 IMF는 올해 7월 3.2%까지 전망치를 낮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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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도 유럽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닮아갈 수 있다는 이른바 재패니피케이션(Japanificationㆍ일본화)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CNBC 방송에 출연해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비판하면서 유럽 정부가 지출을 늘리는 등 확장적 재정정책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일본식 경기침체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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