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에 투자 매력 커진 ‘스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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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ㆍSPAC)의 신규 상장이 늘고 있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원하는 기업들의 수요에 반응해 증권사들이 합병 상장이 가능한 스팩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된 스팩은 지난달 30일 기준 15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개)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현재 신규 상장을 위해 청구서를 제출하거나 상장심사 승인이 난 5개를 비롯해 4분기 추가로 상장 신청이 이뤄질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20개)는 물론 2015년(45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팩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유망한 비상장 기업을 발굴해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의 통로로 이용된다. 국내에는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도입됐다.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며 공모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직상장에 비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스팩 합병 상장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났고, 여기에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스팩 신규 상장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상장은 수요예측에 따라 가치평가의 변동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원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스팩 합병이 유리할 수 있다.

이성길 한국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장은 "시장의 흐름을 많이 타는 업종이라든가 경쟁사에 비해 매력도가 크게 뛰어나지 않은 회사는 직상장했을 경우 시장 분위기에 따라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면서 "반면 스팩은 주주와 회사 간의 합병비율 등을 상호 간 협의해 결정하는 시스템인 만큼 회사의 가치를 공모시장의 분위기와 무관하게 비교적 적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점이 기업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팩 자체의 상장 증가세와 비교해 스팩과 합병을 통해 상장하는 기업의 수는 아직까지 눈에 띄게 늘어나진 않은 상황이다. 올해 3분기까지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예선테크 예선테크 close 증권정보 250930 KOSDAQ 현재가 433 전일대비 17 등락률 -3.78% 거래량 334,415 전일가 45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예선테크, 1분기 영업이익 273% 급증…차량용 디스플레이·이차전지 소재 성장세 예선테크, 사업체질 개선 효과 본격화…흑자 전환 후 성장 기반 강화 '쌍둥이 적자' 우려에 1380원 돌파한 '킹달러'…코스피 하락 마감 등 5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7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거래소 측은 "이미 승인을 받아 합병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 4곳이 있고, 심사를 진행 중인 기업도 여러 개 있다"며 "추가 합병 청구 등을 고려하면 작년(11개) 이상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도 'OTT박스' 전문기업 알로이스 알로이스 close 증권정보 297570 KOSDAQ 현재가 1,387 전일대비 39 등락률 -2.73% 거래량 160,309 전일가 1,426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알로이스, 1분기 실적 호조…OTT 성장·한국파일 효과에 수익성 개선 알로이스, 법률 전문가 2인 사외이사 영입으로 경영 투명성 및 주주 가치 보호 강화 한국파일, 대형 건설사 협력사 등록 20곳 눈앞…수익성 개선 기대감 확대 가 IBKS제9호스팩과의 합병신주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스팩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은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스팩은 만기가 3년으로 상장 후 2년6개월 안에 합병할 기업을 찾아 거래소에 상장심사 청구서를 제출해야 하며, 실패하면 관리종목 지정 후 1개월 뒤 상장폐지된다. 하지만 합병에 실패해 청산되더라도 일부 사업비용을 제외한 공모자금을 대부분 외부 신탁기관에 맡겨 놓았기 때문에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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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두 SK증권 SK증권 close 증권정보 001510 KOSPI 현재가 4,160 전일대비 315 등락률 -7.04% 거래량 14,857,545 전일가 4,475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증권주, 코스피·코스닥 상승에 동반 강세 수익 제대로 키우려면 투자금 규모부터 키워야...연 5%대 금리로 4배까지 [특징주]자사주 소각 앞둔 SK증권, 연일 강세...8%대↑ 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증시는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낸 게 사실이고 공모주 시장도 침체된 분위기"라며 "스팩이나 성장 특례 기업처럼 상대적으로 손실이 제한적인 종목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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