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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김정은, 장성택 제거한 건 비핵화·경제강국 목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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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 정치 제거로 북한 현대화 꿈 꿔"
"체제보장 담보되면 북·미대화도 긍정적"
"정부, 비핵화 무관하게 남북관계 진전시켜야"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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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강국건설 의지로 가득차 있으며, 고모부 장성택을 제거한 것도 결국 비핵화와 경제발전을 향한 욕심 때문이라고 25일 밝혔다. 조만간 재개를 앞둔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관해서는 체제안전보장과 경제개발만 담보되면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의장은 다음달 출간을 앞둔 저서 '희망을 향한 반걸음'에서 김 위원장의 경제발전 의지는 어린 시절부터 함축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어린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에 했다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은 14억 인구인데도 우리보다 잘 사는데, 우리는 훨씬 작고 인구도 적은데 왜 이렇게 못사느냐"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그만큼 (김 위원장은) '잘사는 나라'에 대한 꿈과 고민이 어린 시절부터 형성됐다는 것이며, 경제성장에 대한 욕심의 뿌리가 아주 깊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성택을 제거하고 군부의 실력자들을 제거한 것도 이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김 위원장이 "구태 정치인, 구식 군벌들이 북한 체제의 현대화, 경제발전, 국제사회 편입 같은 개혁에 암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 여겼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강력한 경제발전 의지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북·미대화다. 김 의장은 "북한은 빨리 비핵화 문제를 정리하고 경제개발의 길로 나가길 원한다"고 했다.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최우선 상응조치는 '체제 안전보장'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비핵화를 한 뒤 권력을 빼앗기고 몰락한 카다피처럼 되는 리비아식 해법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은 체제보장을 강력히 원한다. 그 문제만 합의된다면 상당히 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 높다"고 내다봤다.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2013년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포되는 모습. 직후 장성택은 처형됐다.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2013년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포되는 모습. 직후 장성택은 처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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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북·미 대화와 북한의 비핵화는 신뢰에 기반해 느린 호흡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북한은 20여년 핵과 미사일 능력을 키워왔다"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완전한 핵능력 제거는 장기적 과제로 생각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미사일과 핵탄두 등을 단계적으로 제거해서 핵시설이 일부 남아 있더라도 주변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북한의 비핵화는 이란과도 리비아와도 우크라니아와도 다르다. 핵과 ICBM 기술력을 이런 수준까지 올려놓은 나라가 핵을 포기한 일은 없다"면서 "북한 비핵화는 세계역사에 전무후무한 사례가 될 것이며, '북한 케이스'는 우리가 지금부터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비핵화와 무관하게 남북관계를 별도로 병행·전진시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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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비핵화나 북미관계 개선이 빨리 안 되더라도, 남북관계는 꾸준히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며 "정부와 정부간의 관계가 막혀 있더라도 민간 차원에서라도 치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국 정부에도 지금과는 다른 적극적인 대북정책 드라이브를 주문했다. 김 의장은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비핵화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미국에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저 북한에 '미국이 안 된다고 하니 할 수 없다'라는 식으로 발을 빼는 것으론 안 된다"고 했다.


김 의장은 "비핵화나 북미관계에 남북관계를 종속시켜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비핵화가 최종목표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한반도 평화가 최종목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장은 10월 1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공학원 대강당에서 '희망을 향한 반걸음' 출판기념회를 연다. 문정인 청와대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김 의장의 북토크 행사도 열린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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