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미·중 갈등에 자금조달 막히는 중국 기업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미·중 무역갈등이 양국간 자금 흐름 경색으로 이어져 미국 금융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갈수록 힘들어질 태세다.


2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9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곳이 줄었다. 올해 8월 중국의 온라인 대부업체 한곳이 좋지 않은 시장환경을 이유로 미국 상장 계획을 철회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 회피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상장을 꺼리는 이유는 무역전쟁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 풀 꺾인 영향이 크다. 미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들이 신뢰할 수 없는 재무보고서를 가지고 있으며 투명한 감시·감독이 쉽지 않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이미 미 상장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 주의 필요성을 당부한 상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미국 내 중국 강경파 의원들 사이에서 미 공적연금의 중국 기업 투자를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최근 미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에 중국 기업으로 돈이 흘러들어 갈 수 있는 성격의 투자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적인 벤치마크 주가지수에 중국 주식 편입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는 등 미국 자본의 중국 기업 투자가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 정치권의 이러한 움직임은 추가 관세 부과 뿐 아니라 금융시장으로 중국에 대한 압박 범위를 확대하려는 미국의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이자 미국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필스버리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 역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안될 경우 관세율을 높이는 것 외에도 금융시장을 압박하는 등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다만 미국이 무역전쟁 과정에서 금융시장을 압박 카드로 활용할 수는 있어도 실제로 규제 등을 적용해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면 높은 수익률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있을 뿐 아니라 자칫하다가는 미국의 금융시장 활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무역전쟁 과정에서 위안화 약세와 자금유출 우려를 안고 있는 중국은 금융시장에서 외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당초 목표로 했던 시기 보다 1년 앞당겨진 2020년까지 금융시장의 외국인 지분제한 규정을 완전히 철폐하겠다고 밝히고 적극적인 금융시장 개방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