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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화 불씨 살렸지만‥아래로부터의 협상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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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례적 심야 담화 발표‥美 업무 시간 맞춰 신속한 응대 목적
이달 중 실무협상·고위급회담 이어질지 주목
비건 대표는 한일 핵무장 언급·비핵화 주한미군 연계 가능성 시사
실무협상은 한계‥관건은 3차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그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이 담화로 북미 회담 재개를 언급한 데 대해 "흥미롭다. 지켜 보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그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이 담화로 북미 회담 재개를 언급한 데 대해 "흥미롭다. 지켜 보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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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6ㆍ30 판문점 북ㆍ미 정상 만남 후 2~3주 후 열릴 것으로 기대됐다가 지연된 북ㆍ미 대화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의 9일 심야 대화 제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화답하며 이달 중 북ㆍ미 대화는 성사될 것이 유력하다. 다만 북측이 발사체를 연이어 쏘아 올리고 대남 비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은 남북 관계보다는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시 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최선희 부상의 이날 담화는 이례적이다. 시차를 감안해 미국 정부의 9일(현지시간) 업무 시작에 맞춰 자정 직전 이뤄졌다. 미국 정부의 반응을 서둘러 확인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담화에 앞서 미측에 사전 전달됐을 가능성도 있다. 최 부상의 담화는 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일 혹은 수주내에 협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언급한 직후 나왔다.


북측은 지난 6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정책 대표가 북ㆍ미 협상 실패 시 한일 핵무장론과 북한 비핵화 시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전략적 재검토까지 언급한 데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구체적 시한을 제시한 후 대화를 제의했다. 북한이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인식을 미측에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ㆍ미 대화는 난항을 겪다 전격적으로 급물살을 타는 형식을 이어왔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ㆍ미 양측은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왔다. 지난해 북의 날 선 비난 속에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을 취소했고 김영철 당시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와 함께 예정됐던 북ㆍ미 고위급 회담도 연기됐다. 경색된 북ㆍ미 대화는 해를 넘겨 지난 1월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북ㆍ미 정상회담 의지를 내놓으며 재개됐다.

최근 북ㆍ미의 내부 상황은 협상을 미룬 채 파열음을 내기에는 부담스럽다. 재선 운동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발목 잡힌 상황을 돌파해 외교 치적을 내놓아야 할 처지다. 김 위원장도 하노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내부 반발을 무마하는 차원에서도 대미 협상에 성공했다는 결과가 필요하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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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북ㆍ미 양측이 기존의 입장에서 어느정도 물러날 수 있느냐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만을 내밀었다 미국의 반발을 샀다. 실무협상의 성격상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기는 어렵다. 외교가에서는 비건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북 협상에 대한 상당한 권한을 위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러시아 대사 기용설도 부인하며 북한과의 협상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건 대표의 협상 성사 의지가 크더라도 미국이 북측에 요구한 창의적 해법과 최 부상이 언급한 새로운 계산법의 합의를 이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북한이 연이어 단거리 미사일을 쏘아올리는 상황은 북측의 관심이 당초 경제제재 해제에서 체제안정보장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결국 북ㆍ미 양측은 회담 동력을 이어가며 3차 북ㆍ미정상회담에서 담판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북ㆍ미 협상이 재개돼도 남북관계에 켜진 '적신호'는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오늘 북남관계의 교착상태에 대해 누구보다 자기를 돌이켜보아야 할 상대가 바로 남조선 당국"이라고 주장했다. 북은 미측에 대화를 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하면서도 발사체 발사와 함께 남한에는 180도 다른 메시지를 던졌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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