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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자금조달 1兆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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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개설 7년 만에 누적 1조359억원
중소·벤처기업 자본확충 발판 마련
증시 부진에 올해 처음으로 성장세 꺾일 수도
시장 특성상 부진한 거래는 과제로

코넥스 자금조달 1兆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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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코넥스(KONEX) 시장이 누적 자본조달 1조원을 돌파하며 초기 중소ㆍ벤처기업의 자본조달 창구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다만 증권의 유통보다는 발행에 초점이 맞춰진 시장의 특성상 거래가 부진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넥스 시장의 누적 자금조달 금액은 1조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579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며 시장 개설 7년 만에 누적 자금조달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코넥스 시장은 2013년 7월 개장 이후 매년 조달 규모를 확대해가고 있다. 첫해에는 자금조달액이 136억원에 그쳤지만 2014년 679억원, 2015년 903억원, 2016년 1321억원, 2017년 2056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3378억원까지 늘었다.

코넥스 시장은 증권의 유통보다 발행이 중요한 시장으로 자금조달 실적이 시장의 성패를 가른다고 볼 수 있다. 고비용의 공모절차와 까다로운 상장유지 의무를 부담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증권을 발행ㆍ판매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고, 판매장소를 제공하는 게 코넥스 시장의 개설 취지이기 때문이다. 즉,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들은 공모한 증권을 상장하는 게 아니라 공모를 하기 위해 상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근영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장은 "코넥스 시장은 초기 기업들이 상장사라는 지위를 가지고 자금을 조달해 외형성장을 이루는 데 꾸준히 도움을 주고 있다"며 "누적 1조원 달성은 시장의 이런 기능들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있음을 증명하는 하나의 지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본조달 실적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는 코넥스 시장이지만 올해는 조달규모 성장세가 처음으로 꺾일 전망이다. 올해 코넥스 시장은 지난달 말 기준 188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6억원가량 부족한 수치다. 지난해 코넥스 시장은 3378억원을 조달해 시장 개설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최근 부진한 시장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 실적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하는 기업의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코넥스 시장은 초기기업이 자본조달을 통해 성장과 재투자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인큐베이팅 시장'이다. 금융위원회도 코넥스 개장 당시 상장기업을 3~4년 후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따라서 코스닥 이전상장이 증가한다는 것은 코넥스 시장이 출자를 통한 외형성장, 상장사의 공시의무 훈련 등의 역할을 일정 수준 이상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 들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지노믹트리 , 수젠텍 , 줌인터넷 , 엔케이맥스 , 포인트엔지니어링 , 그린플러스 등 6개사다. 지난해 12개사의 절반 수준이지만 이전상장 심사 승인을 받은 4개사와 이전상장 심사를 진행 중인 6개사를 더하면 올해 15~16개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동해 지난해 기록한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자리를 옮긴 기업은 2014년 6개를 시작으로 2015년 8개, 2016년 11개, 2017년 7개, 2018년 12개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발행 중심의 시장이라는 특성상 거래가 부진한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코넥스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6억25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8억100만원)과 비교해 4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넥스 시장의 몸집이 급격히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부진한 성적으로 2016년 일평균 거래대금(24억6700만원)과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거래량도 지지부진하다. 올해 일평균 거래량은 35만7000주로 작년(34만5000주)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코넥스 시장의 거래 부진은 주식의 유통보다 발행에 방점이 찍힌 시장의 성격 탓이 크다. 코넥스 시장은 공모과정을 거치지 않은 초기 중소기업 중심의 시장이다 보니 어느 정도 위험감수능력을 갖춘 전문투자자와 일정한 자격을 갖춘 개인으로 시장참여자를 제한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참여자 제한이지만 투자자 유입이 한정적인 탓에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코넥스 시장은 코스피·코스닥 시장과는 달리 공모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정자문인(증권사)의 자체 심사에 따라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다.


금융당국도 시장참여 요건을 완화하는 등 거래 활성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까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개인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1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70% 인하해 잠재적 투자자 수요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거래대금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16억4200만원, 7월 20억2400만원, 6월 26억9700만원, 5월 27억9800만원 등 올 초부터 제도 시행 직전까지의 일평균 거래대금(29억7000만원)을 한 차례도 넘어서지 못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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