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근로자, 金 집권 후 3번째 발표
특이형식으로 메시지 주목도·긴장도 높여
하노이 노딜 이후 흔들렸던 위상 다잡기

북한이 지난 7월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월 1일 보도했다. 사진은 1일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7월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월 1일 보도했다. 사진은 1일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오는 9일 북한 정권수립 71주년을 앞두고 북한 노동당이 기관지 공동논설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우상화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노동당이 공동논설을 낸 것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당 중앙위원회에서 만드는 기관지 '근로자'는 '우리 공화국은 존엄높은 인민의 나라로 무궁번영할 것이다'는 제목의 공동논설을 내고 "오늘 우리 공화국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동지를 높이 모시여 자기 발전의 가장 영광스러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집권 후 노동신문이 근로자와 공동논설을 발표한 것은 2017년 3월 25일이 처음인데, 이는 지난 2002년 4월 이후 15년 만에 있는 일이었다. 공동논설이라는 비교적 드문 형식을 통해 긴장도와 주목도를 높이고 메시지를 더욱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2017년 3월 공동논설은 '우리식 사회주의 승리는 과학이다'라는 제목으로 '우리식 사회주의'와 '핵 무력'을 과시했다. 논설은 "일심단결과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막강한 군사력, 자강력은 우리의 사회주의를 떠받드는 3대 기둥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2년 3개월 뒤 나온 두번째 공동논설은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논설은 "자력갱생은 결코 정세변화의 요구나 일시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이 아니라 불변의 정치 노선"이라고 밝혔다.


이번 9월 공동논설도 사회주의강국 건설과 자력갱생을 강조한 점에서는 지난 논설들과 일부 포개진다. 다만 '우상화'에 좀 더 집중한 모양새다.


논설은 "인민의 운명은 전적으로 영도자에게 달려있다", "폭설과 폭염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끊임없는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는", ""설사 99%의 잘못이 있어도 1%의 양심이 있으면 대담하게 믿고 이 땅에 생을 둔 천만사람모두를 따사로운 한품에 안아주고 계신" 등 김 위원장의 '희생'과 '애민정신'을 강조했다.


이는 9일 북한 정권수립 71주년을 앞두고 정권의 정당성과 1인 지배체제에 대한 내부선전 성격이 녹아있다는 평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장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장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논설은 역설적으로,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흔들리는 김 위원장의 내부 입지를 다잡기 위한 작업으로도 읽힌다.


논설은 "오늘 우리 국가가 인민을 위한 거창한 작전들을 설계하고 최대속도로 밀고나가는것은 결코 자금이 남아돌아가거나 조건과 환경이 유리해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하루빨리 우리 인민에게 보다 행복하고 유족한 생활을 마련해주시려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결심이 확고하고 그 실천이 위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내부 강경세력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제재해제·경제발전 등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논설이 김 위원장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강조하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2차 회의를 열고 헌법 개정을 통해 김 위원장의 권능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AD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미 김정은 체제가 확고히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굳이 이 시점에 큰 돈과 시간을 들여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1인지배 체제를 강화했다"면서 "비핵화 협상이 더디고 대북제재 국면도 여전한 상황으로, 대내외적 불만과 위협에 직면한 김정은 입장에서는 아직도 권력을 강화해야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