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은 여상규 의원, 오른쪽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여상규(71)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28)씨의 대학·대학원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해임건의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의혹투성이 또 그 위법하고 있는 사람을 법무장관 임명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불법이라고 보고, 만약 임명하면 해임건의안도 당연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2일)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대해 "일방적인 조국 후보자의 주장에 불과하다"면서 "그냥 자신의 입장, 자신의 생각, 그리고 모른다고 일관하거나 셀프해명한 것으로 의혹이 해명되었다고 볼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에서 수집한 여러 증거 자료들이 많이 있는데, 조국 후보자의 해명이 얼마나 거짓이고 가식인지 여부를 충분히 저희가 입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 의원은 "민주당이나 청와대는 조국 후보자에게 제기된 엄청난 의혹들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의혹들이 해명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감춰지게 하는 방법은 빨리 임명하는 것이 길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의혹투성이인 조국 후보자를 오늘 내일 임명하면 뭐하냐. 장관 노릇을 하겠냐. 국민을 위해서라도 의혹을 해명하는데 앞장서야지 의혹을 덮기에 급급해선 절대로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야당이나 국민들이 이미 조국 후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의혹들을 깊게 보고 있는데 국민들을 다 무시하고 임명한다는 것은 정말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지금 검찰수사가 여의치 않으면 저희는 특검 도입을 요청할 것이고 그리고 불법적인 임명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앞서 2일 조 후보자는 오후 3시30분부터 3일 오전 2시13분께까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딸 조 씨가 고등학교 재학 당시 의학 논문 제 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고 최근 검증과정에서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형 참여 인턴십은 저나 배우자가 만든 게 아니라 아이가 재학 중인 고등학교 담당 선생님이 만들고 그것에 참여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교수에게 저나 가족 중 누구도 연락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해명했다.
이어 '고등학교 1학년이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는 이 상황이 평범한 상황이냐'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제 전공이 법이라서 의학을 포함해 의학 쪽 1저자, 2저자 이런 걸 잘 모르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 보게 되면 고등학교 딸 아이가 1저자로 돼 있는 게 좀 의아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도 "당시에는 저자,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딸이 영어를 잘하는 편인데 연구원들이 연구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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