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野, 조국 '셀프 청문회' 한 목소리 비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의에 답변을 마친 후 물을 마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2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대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의 비난이 거세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대해 "법도 무시하고 국민을 조롱하며 국회에서 1인 상황극을 펼쳤다"고 혹평했다.

황 대표는 "반칙왕, 편법왕을 보았다. 역시 뻔뻔함의 대명사였다"라며 "제가 다 민망할 정도로 그의 해명은 거짓말이고 모순덩어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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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 조 후보자 한 명이 이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다"며 "미꾸라지 한 마리를 지키고자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수호당을 자처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답도 없는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은 조국을 통해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했고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원칙을 짓밟았다. 또 이 나라를 총체적 무원칙의 사회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문회장과 검찰 조사실에서 완전히 무너질 거짓과 선동의 만리장성을 쌓았다"며 "조 후보자는 기자들의 짤막한 질문에 장황한 변명·기만·감성팔이만 했다"고 힐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이종구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나 원내대표는 이어 "조 후보자는 법으로 정해진 인사청문회 제도가 있는데도 감히 추악한 발걸음으로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능멸했다"며 "위법과 특권, 반칙의 삶을 살아온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 가겠다는 길마저 편법과 특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을 향해서도 "청문회를 할 법정 기한이 남아 있는데도 청문회 무산을 서둘러 선언하고 조 후보자에게 이러한 자리을 깔아준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능멸 콘서트의 보조자 역할에 충실했다"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은 조 후보자 임명 강행시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와 민주당이 인사청문회를 무산시키고 연일 검찰을 겁박하는 상황에서 진실이 제대로 규명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즉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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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대해선 "청와대와 민주당이 온갖 핑계를 대고 인사청문회를 무산시킨 다음에 국회에서 장관 후보자가 셀프 청문회를 여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 벌어졌다"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폭거를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다. 재송부 시한을 5일로 정하고 문 대통령이 귀국하는 날인 6일 임명하거나 재송부 시한을 일요일인 8일로 정한 뒤 9일 임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