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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입 전반 재검토" vs 2030 "조국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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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 딸 입시 논란에 대입제도 검토
"문제 본질 흐리고 있어" 정치권·20대 부글부글
문 대통령, 조 후보자 임명…20대 여론 부정적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기자회견 후 로비를 떠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기자회견 후 로비를 떠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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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대학입시 관련 논란을 언급, 대입제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입시 문제에 직접 연관이 있는 20대들은 문제의 본질은 입시 제도가 아닌 조 후보자에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이 아세안 3개국 순방 출발 전 당·정·청 고위 관계자들에게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있는데, 논란의 차원을 넘어서서 대학 입시제도 전반에 대해서 재검토를 해달라"며 당부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그동안 입시제도에 대한 개선 노력이 있었지만 여전히 입시제도가 공평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대입제도가)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게 깊은 상처가 되고 있다. 이런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공정의 가치는 경제 영역에 한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회 영역, 특히 교육 분야에서도 최우선의 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이 마련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이 마련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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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지키려는 모습 불쌍해 보일 정도" 정치권, 대입제도 검토 반발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오늘(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입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든 조국을 지키려는 모습이 정말 불쌍해 보일 정도"라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정권의 비리백화점 조국 지키기가 도를 넘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얼마나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아무리 국민들이 철회를 요구해도, 검찰이 수사에 나서도 조국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며 "조국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은 편법과 불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특혜와 특권으로 자녀를 키운 조 후보자는 물론 이런 사람을 법무부 장관에 앉히려는 대통령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문 대통령은 조국부터 정리하는 게 첫 순서"라며 문 대통령이 밝힌 대입 제도 검토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손 대표는 오늘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조국과 관련한 첫 입장인데, 조국이 아닌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한 발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조 후보자 자녀의 입시 의혹으로 국민 분노가 충천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조 후보자에 대한 문책 없이 대입 제도를 거론한 것은 문제를 잘못 봐도 크게 잘못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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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본질은 조 후보자" 20대 조 후보자 장관 임명 부정적 여론 커져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20대 등 대학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20대 재학생 A 씨는 "문제의 본질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부터 비롯됐다. 그럼 여기서부터 문제 해결을 하는 것이 맞다. 대입제도 검토는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대 직장인 B 씨는 "대학생은 아니지만 문제가 많은 것 같다"면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조 후보자 문제가 불거지자 대입 제도를 건드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등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조 후보자 딸이 문제인데, 왜 멀쩡한 제도를 다시 검토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선뜻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네요. 너무 답답합니다"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20대에서 문 대통령과 조 후보자에 대한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개각 전인 8월 1주차(5~9일) 주간 집계 때 50.4%에서 8월 4주차(26~28일) 주중 집계 때는 45.7%까지 떨어졌다.


국정 수행 부정평가는 8월 1주차 때 44.4%에서 8월 4주차 때는 50.8%까지 높아졌다. 부정 여론은 긍정 여론을 넘어 오차범위(±2.5%포인트) 밖인 5.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또한 조 후보자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찬성 응답 비율은 29.1%에 불과했고, 반대 응답 비율은 62.1%에 달했다.


30대(찬성 44.7%, 반대 47.6%), 40대(찬성 54.0%, 반대 40.4%), 50대(찬성 39.3%, 반대 57.3%), 60세 이상(찬성 31.4%, 반대 61.9%) 등 전 연령대를 통틀어 20대의 여론이 가장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해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해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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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국민 앞에서 기자회견 진행" 정면돌파 시사

한편 조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한 반박과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2일) 청문회 무산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오전 11시50분께 취재진 앞에서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돼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드릴 기회가 없어졌다"며 "오늘 중이라도 국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기자회견 계획 발표에 맞춰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이 개최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최종 무산되어 무척 아쉽다"며 "무수한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제가 직접 답할 수 없었기에 숨이 막히는 듯했다. 진실에 기초해 이뤄져야 할 후보자 검증이 의혹만으로 뒤덮여 끝날까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실은 정말 무엇인지 궁금해하시는 국민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해 드리고, 불찰이 있었던 부분은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또 "많은 한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인지도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지난 3주가 고통스러웠다"며 "제 주변을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이 부끄러웠다"는 심경도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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