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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베트남 스마트시티 열풍,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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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베트남 스마트시티 열풍,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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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NCC)에서는 베트남 공산당 중앙경제위원회와 베트남 총리실이 공동 주최하는 '인더스트리4.0 서밋(INDUSTRY4.0 SUMMIT)'이 개최된다. '산업혁명4.0과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주제하에 스마트 뱅킹, 스마트 매뉴팩처링,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시티 등 4개 주제로 펼쳐지는 콘퍼런스 및 전시회에는 베트남의 산업혁명4.0 혁신을 선도하는 핵심 부서들의 장차관이 총출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히 당정의 핵심 역량이 집결하는 국가급 행사라고 하겠다.


스마트 뱅킹 부문에서는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을 필두로 베트남의 5대 은행 그룹이, 스마트 매뉴팩처링 및 스마트 에너지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시스코, 델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FPT, CMC 등 빠르게 성장 중인 베트남 IT기업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스마트 시티 부문에서는 특별히 'KOREA 스마트시티관' 및 'KOREA ICT관'을 별도로 개설, 세계 최고 수준의 ICT를 결합시킨 한국의 사례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라고 한다.

도시화율이 35% 수준인 베트남에서는 최근 스마트 시티 건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SK그룹이 1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는 빈(Vin)그룹은 하노이 떠이모 지역에서 500헥타르(㏊ㆍ약 152만평) 규모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이미 착공했고, BRG-스미토모 합작법인(JV)은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최근 일본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으로 준공한 붘떤 다리에 이르는 272㏊(약 82만평) 부지에 스마트 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알려진 투자 규모는 약 42억달러에 이른다.


호찌민의 사례를 보자.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2017년 말 관련 프로젝트를 승인한 후 호찌민, 동나이, 빈푹성 등의 낙후한 산업단지들을 '디지털과 지식 경제에 기반한 혁신단지'로 변모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 시티 기술, 적용, 데이터베이스, 운용 4가지 영역에서 솔루션 도입을 주목표로 한다. 한국 사례로 본다면 구로단지를 구로'디지털'단지로 변모시키는 과정이랄까.


스마트 시티 열풍을 주도하는 것은 베트남의 '토종' 개발회사, 건설업체 및 ICT업체다. 빈그룹 외에도 선그룹, FLC그룹 등 대형 개발회사들이 베트남 전역을 현대적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베트남 최고 마천루인 호찌민 소재 '랜드마크81(81층ㆍ461m)'은 빈그룹과 시공사인 코테콘그룹의 합작품인데, 코테콘은 한국 경남그룹의 '경남랜드마크72'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초고층 건축 기술을 얻었다고 한다. 스마트 시티의 핵심인 ICT 개발에 FPT, CMC 등 베트남 토종 ICT기업들이 뛰어든 지도 오래다.

베트남시장에 진출해온 한국 기업들의 과거 분투는 주목할 만하다. 하노이 시내 노른자위에 위치한 183㏊(약 56만평) 규모의 스타레이크 프로젝트는 그룹 부도의 아픔 속에서도 대우건설이 20년 넘게 지켜온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자금난에 처한 대우그룹으로부터 부지를 인수해 롯데그룹이 5년 전 개발한 하노이롯데센터는 최고급 복합단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19년 현재 베트남 전역을 휩쓸고 있는 스마트 시티 열풍 속에서 한국은 잘 보이지 않는다. 베트남 투자 1위국이라는 위상에 뿌듯해하지만 정작 국내총생산(GDP) 기여도가 높은 개발-건설 분야에서, 또 베트남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핵심 국가 사업인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은 유독 옅다.


반면 일본 정부는 베트남 인민을 위한 공공재를 지원하고, 일본 기업들은 그 대가로 스마트 시티 사업권을 획득해간다. 부러운 한편 안타깝다. 우리 정부와 민간 기업도 전략적, 체계적인 긴 호흡으로 스마트 시티 사업을 함께 열어가는 성공 사례를 보고 싶은 것은 비단 나뿐일까.


김태호 베트남 KIMC 투자컨설팅·캠퍼스K co-work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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