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업계, 해외사업 강화…新시장 개척 집중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계업계들이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정밀기계는 지난 28일에서 30일(현지시간)까지 중국 최대 전자부품 및 생산설비 전시회인 '네프콘 아시아(NEPCON ASIA) 2019'에서 자동화기기 등을 선보였다. 회사는 전시회를 통해 스마트 표면실장기술(SMT) 기능이 적용된 신장비 ‘HM520’과 ‘HM510’으로 구성된 고속 칩마운터 라인업을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한화정밀기계는 또 인더스트리 4.0을 구체화한 스마트 팩토리 및 공장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스마트 팩토리는 실제 공장과 같은 시뮬레이션 라인을 구성해 설비와 소프트웨어 간 실제 연동을 구현했다. 회사는 최근 중국 SMT 산업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소비자 구매가 위축돼 시장 수요의 감소 추세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국 고객들이 요구하는 설비를 적시에 출시하는 등 새로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두산밥캣은 28일(현지시간) 인도 첸나이에서 소형 건설기계 생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현지 생산공장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인도 '백호로더(Backhoe Loader)' 시장점유율 3위 권에 안착하겠다는 각오다. 백호로더는 전방에 로더, 후방에 굴착기를 장착한 다목적 건설장비다.

두산밥캣이 이번에 준공한 인도 첸나이 공장은 부지면적 8만5000㎡, 공장면적 1만5000㎡ 규모로, 연간 8000대 생산이 가능하다. 오는 10월 백호로더(Backhoe Loader) 제품인 B900 모델을 출시해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최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국영 엔진생산 기업인 BBI(PT Boma Bisma Indra)와 엔진 생산 및 영업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13년 동안 엔진의 단순·부분조립, 완전조립 등 단계를 거쳐 BBI의 엔진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계약을 통해 동남아시아 엔진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인도네시아 엔진 시장이 차량 및 산업용 수요를 바탕으로 지난해 5만5000대에서 2025년 7만1000대로 연평균 5%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동남아시아 엔진시장 공략도 구상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19일 러시아 고객사로부터 굴삭기 260여대를 포함한 휠로더, 스키드로더 등 총 300여대, 3000만 달러 규모의 장비를 수주했다. 이는 현대건설기계가 지난해 러시아에서 거둔 판매 대수의 35%에 해당하는 수치로 장비를 울산 공장에서 제작해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고객사에 납품할 예정이다.

그동안 현대건설기계는 러시아 및 인근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에서 굴삭기, 휠로더 등 건설장비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실제 지난 3년간 판매량 또한 2016년 403대, 2017년 1088대, 2018년 1198대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고마츠, 히타치 등 일본 업체와 함께 러시아 시장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