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美 초장기 국채 발행 심각하게 검토"…100년물 나올까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정부가 시장에서 거론돼온 100년 만기 초장기 국채 발행을 실제로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초장기 국채 발행을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조건이 맞는다면 장기 대출의 이점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가 검토하는 국채는 만기 50년 또는 100년짜리 초장기물이다. 현재 미 국채 중 최장기물은 만기 30년짜리다.
므누신 장관은 정부 관계자들이 초장기 국채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이날 오전 회의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결론이 무엇일지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매우 심각하게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초장기 국채에 대한 시장 수요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는 지난 10년간 네 차례 초장기 국채 발행을 검토했지만 수요 부족 등의 이유로 실제 발행하지는 못했다.
현재 시장 상황은 초장기 국채 발행에 최적의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면서 미 국채 금리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1.905%까지 저점을 낮추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장ㆍ단기 국채 간 금리 역전 현상도 계속되면서 이날 2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는 장중 한때 6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므누신 장관은 초강세를 보이는 달러화 가치를 낮추기 위한 시장 개입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다만 "현재는 의사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통화시장, 특히 달러는 전 세계에서 규모와 유동성이 가장 큰 거래 시장 중 하나"라면서 시장 개입은 다른 국가들과의 협조 아래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미 정부가 초장기 국채 발행까지 검토하고 나선 것은 최근 잇따르는 미국 경제 침체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퀴니피액대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37%가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답해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답변(31%)을 앞섰다. 경기 비관론이 경기 낙관론을 웃돈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정부 정책이 경제에 해를 끼친다는 응답도 41%로 이롭다는 응답(37%)보다 높게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