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사장, "남은 임기까지 '전자증권 시대' 개막에 총력"(종합)
예탁결제원, 2019년 하반기 CEO주관 기자간담회 진행
9월16일 전자증권 시대 개막 막바지 작업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도 인하…평균 11%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전자증권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취임할 때부터 최대 과제였다. 올 연말 임기가 끝날 때까지 현안 과제를 충실하게 마무리 짓는 것에만 주력할 계획이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9년 하반기 CEO주관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후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사장은 "진로고민은 나중 문제"라며 다음달 16일 시작되는 전자증권시스템을 완수하는 데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의 임기는 올 12월 23일 만료된다. 일각에서는 금융권 수장들이 줄줄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 추후 이 사장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 사장은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현재는 전자증권시스템 막바지 작업 완수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올초 미래에셋대우가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체 플랫폼을 통해 전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데에 이어 최근 삼성증권도 연내 전자투표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장은 이러한 시장환경을 언급하며 "예탁원 입장에서는 전자투표 시장에 새로운 시장 참여자들이 등장함에 따라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된다"면서 "그러나 이를 계기로 전자투표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도 높아져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해외 사례를 보면 금융투자사가 전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한국을 제외하고는 없으며 주로 대행기관이나 예탁원, 혹은 독립적인 기관에서 하는 게 국제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두 민간기업이 전자투표 서비스 시장에 참여한 것이 그만큼 이례적이라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금융투자업자가 전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혹시나 장애가 되거나 주주들에게 혼란을 제공하지 않도록 공정성 등에 대해서는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보조를 맞춰 같이 노력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예탁원은 지난 2011년부터 전자투표 시스템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시장의 신뢰도, 공정성을 평가받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향후 전자투표 서비스 제공 기관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탁원은 현재 전자투표 시스템 고도화(재구축)를 위해 1,2단계로 나눠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4월까지 실시하는 1단계 사업에서는 오픈소스 기반의 표준 프레임워크를 적용해 시스템 구조와 기능을 개선하는 등 전자투표 차세대 기반기술을 구현하고, 내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 2단계 사업에서는 핵심 업무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단계에서는 챗봇 상담 시스템을 도입하고 휴대폰 인증 등 추가 인증수단을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 말까지는 주총사무 편의와 주총 활성화를 위해 의결권 행사 집계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자투표 등 사전 의결권 행사내역과 현장주총 의결권 행사내역을 집계해 발행회사에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주주들의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의결권 전자적 행사 권유 서비스도 운영키로 했다. 발행회사로부터 의결권 행사 권유업무를 위탁받아 주주가 전자투표 등 전자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권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투자지원 서비스도 개선키로 했다. 예탁원이 올 1월부터 7월까지 예탁자산총액을 집계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한 3966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소폭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증가해 MMF·채권형 펀드가 증가해 펀드설정환매금액은 5.7% 증가했다. 또한 단기금융시장 활성화 등으로 기관간 RP금액은 25.4% 증가했고, 주식시장 약세 등으로 대차중개금액은 4.5% 감소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글로벌 투자지원의 실적이다. 내국인의 해외투자 증가에 따라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6.7% 증가한 418억달러(50조7117억원)에 달했고, 외화증권결제금액은 1005억달러(121조9266억원)로 전년동기대비 58.5% 대폭 늘었다.
예탁원은 외화증권 부문에서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 10월 중 글로벌정보관리팀을 신설해 개선과제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보관기관 과실로 투자자에게 손해가 발생한 경우, 보관기관이 그 손해를 배상하도록 특약을 체결하는 등 과실 책임을 강화하는한편 2020년 상반기 중에는 증권회사 등이 결제지시를 예탁원에 입력하는 단계에서 시장별 필수기재사항의 기재 여부를 검증해 입력오류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할 예정이다.
수수료도 인하한다. 오는 10월 1일부터 국내 투자자의 투자가 지속 증가하는 미국, 홍콩, 중국, 베트남을 비롯해 유럽시장(영국,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독일)의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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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관계자는 "9개 시장의 결제 수수료가 평균 11% 인하됨에 따라 증권회사 전체적으로 연간 8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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