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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버려진 '폐광·채석장'서 관광 금맥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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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 내부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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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내 쓰레기소각장, 폐 탄광, 폐 채석장이 '금싸라기' 관광 명소와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민들의 깨어 있는 의식과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무관심 속에 방치된 '흉물'들이 하나 둘 '보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광명시는 1972년 폐광된 뒤 40여년 간 인천 소래포구 어민들의 새우젓 창고로 쓰이던 광명동굴(옛 시흥광산)을 2011년 매입해 역사ㆍ문화 관광명소로 바꿔놨다.

지난 5월 관람객 500만명을 돌파한 광명동굴은 해마다 100억원 안팎의 수익을 광명시에 안겨주고 있다. 현재 광명동굴에서 일하는 직간접적인 직원만 170여명에 이른다. 고용창출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광명동굴은 1912년 일제가 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개발하고, 해방 후 근대화ㆍ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산업유산이라는 점에서 문화적 가치가 접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 평가받고 있다.


부천시 신흥동 삼작로에 자리한 '부천 아트벙커B39'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대표적 명소로 꼽힌다. 부천 아트벙커B39는 1992년 부천 중동신도시가 건설될 때 하루 200톤의 쓰레기 소각을 위해 건립된 쓰레기 소각장이다. 이후 쓰레기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파동과 시민들의 환경운동으로 2010년 가동이 중단됐다.

부천 아트벙커B39

부천 아트벙커B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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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는 2014년 문화관광부와 공동으로 이 곳을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펀드를 만든 뒤 4년간의 노력끝에 지난해 6월 부천 아트벙커B39로 문을 열었다. 이 곳은 설치 작품과 유기체들을 철골 구조에 한데 모아 생태계를 연상시키는 설치, 평면, 사진 작품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전시하면서 부천을 찾은 관광객들의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155억원을 들여 2009년 조성한 '포천 아트밸리'는 애초 화강암을 캐던 채석장이었다. 포천시는 30여년 간 화강암을 캔 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호수 및 폐석산의 신비한 경관을 살리면서 아름다운 조각공원과 예술작품 전시 및 공연장을 주변에 만들고 포천 아트밸리로 이름을 붙였다. 포천시의 각고의 노력으로 포천 아트밸리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뽑혔다.


포천 아트밸리

포천 아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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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역시 채석장을 시민공원으로 조성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안양시는 안양9동 수리산 자락에 2006년 9만1000여㎡ 규모의 '병목안시민공원'을 개장했다. 이 곳은 1934년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채석장으로 활용되다가 20여년째 방치되면서 곳곳이 붕괴위험에 놓였던 폐 채석장이었다.


안양시는 2004년부터 260억원을 들여 이 곳에 높이 65m의 인공폭포와 잔디광장, 운동 및 놀이 시설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시민공원은 인근 주민들의 인기 높은 휴식공간으로 변모 했다.


안산시는 2023년까지 단원구 선감동 산 147의 1일대 폐 채석장 대부광산 일대를 문화예술공연장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대부광산은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운영한 채석장(면적 31만8000여㎡)으로, 퇴적암층에서 공룡 발자국과 다양한 동ㆍ식물 화석이 발견돼 2003년 '경기도기념물 제194호'로 지정된 곳이다.


안산시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110억여 원을 들여 폐광 주변 12만4000여㎡ 토지를 매입,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정비 사업을 진행한 상태다. 안사시는 2023년까지 폐광 중심부에 있는 인공호수 위에 각종 음악회와 연극 등을 공연할 수 있는 임시 공연시설 '플로팅 수상 공연장'을 만들고, 주변에 탐방로와 야생초 화원 등도 조성, 이곳을 수도권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 폐광이나 폐 채석장, 쓰레기 소각장 등을 활용한 문화관광 및 주민휴식 공간 조성사업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며 "경기도는 앞으로도 해당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 및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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