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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거래소, 'SNS 시세조종' AI로 잡는다…"2022년 도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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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거래소가 시세조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의심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게시물을 수집·분석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22일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시감위)에 따르면 AI를 활용해 비정상적인 주가 급등락 등 가격 변동 종목을 뽑아 SNS나 인터넷 게시판 사이트 등의 게시물과 주가 정보 간 관련 여부를 분석하는 방안을 소프트웨어(SW) 업체와 논의하고 있다. 개발에 착수할 경우 빠르면 2022년까지 마칠 수 있다.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단속은 크게 계좌추적, 인터넷게시물 분석으로 나뉜다. 인터넷, 특히 SNS의 주가조작 관련 의심 게시물을 AI로 점검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시감위는 기술적 난관 극복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AI가 인간처럼 사고하도록 하는 기술인 '딥러닝'을 적용할 때 AI로 하여금 문장과 단어의 중의적 표현을 인식시키는 것이 이미지 판별, 샘플 인식 등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가령 'A주 상승 예감?', 'B주 떡상, 가즈아' 같은 표현이 시세 상승을 뜻하는 것인지 주주들의 넋두리인지를 판별하는 딥러닝을 AI에 입히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설명이다.

시감위 관계자는 "연내 도입까지 고려하면서 업체들과 논의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늦어도 3년여 뒤에는 도입하되 서두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면서 "일본 등 해외에서 AI를 쓰고 있지만 언어 딥러닝 기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오류를 줄이기 위해 기술 도입 단계를 신중하게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도적 난관도 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자조단) 조사에 AI를 활용하려면 공정시장과가 증권선물위원회에 자본시장조사업무규정 개정안 안건을 상정한 뒤 금융위 회의에서 의결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예산권을 금융위가 쥐고 있어 주도적으로 기술 도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시감위와 자조단, 금감원 조사기획국 등 관련 부서가 같은 AI 시스템을 쓰는 것이지만, 시감위부터 도입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판단된다"며 "도입을 검토해보겠지만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예산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투업계에선 가능하면 예산을 늘려서라도 AI를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증권사 사장은 "실제로 거래할 의사가 없는데 대량매매 주문을 내고 가격을 조작할 가능성이 큰 거래의 패턴, 시가조정 사례와 내부자 거래를 색출하는 데 AI를 도입하게 되면 우리 증시의 건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AI 도입을 통해 이른바 '세력'을 잡는 것은 물론 SNS, 주식갤러리, 증권사이트 등의 의심스러운 글을 추려내면 우리 증시의 자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능한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금융청의 경우 AI를 활용해 주가 정보와 SNS 및 인터넷 게시판 등 관계를 분석, 부정거래를 신속히 적발하고 있다. 금융청은 이전까지 시세 조종 등을 겨냥한 인터넷 게시물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시스템을 썼지만, 모은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분석했는데 지금은 AI가 분석한다.


금융청은 실증 실험에서 AI가 '세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종목의 90% 이상이 사람의 판단과 같았다는 조사 결과를 도출해 내년 이후엔 AI를 조사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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