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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방문자 수만명 '해외원정 성매매 사이트'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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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업소 알선·이용자 후기
불법도박사이트까지 연계
교묘한 수법에 단속 어렵지만
해외 성매수자도 적발땐 처벌

하루 방문자 수만명 '해외원정 성매매 사이트'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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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해외원정 성매매를 알선하고 후기를 공유하는 인터넷 사이트 수십개가 버젓이 운영되고 있지만 별다른 단속이나 제재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는 하루 방문자가 수만 명에 달하는 사이트도 있지만 이들의 교묘한 수법 탓에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해외여행과 관련한 단어를 검색하면 해외원정 성매매를 알선하는 사이트 수십개가 검색된다. 이들 사이트는 존재 자체가 불법이지만 접속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마카오 등 동남아시아 국가별로 성매매 업소 정보가 나열돼 있다. 사이트 회원들은 해외원정 성매매 후기를 공유하며 다른 이들에게 성매매를 부추기기도 한다.

한 회원은 "태국에서 만났던 푸잉(태국어로 여성)이 부산에 놀러왔다고 연락 왔다"며 "마누라한테 핑계대고 부산에 가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했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해당 후기엔 "아쉽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또 사이트 곳곳엔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 배너가 붙어있다. 해당 사이트는 회원 수가 1만3000여명으로 하루 최대 방문자 수는 2만명이 넘는다.


해외원정 성매매 사이트가 온갖 불법으로 점철돼 있고 심지어 회원 스스로가 불법 성매매를 고백하고 있지만 별다른 제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으로 운영되는 사이트 특성상 성매수자 개인을 특정하기 쉽지 않고, 게시물 내용이 허구면 처벌도 어렵다. 또 수사 당국이 수시로 사이트 폐쇄에 나서지만 주소를 바꿔 다시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경찰이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인 '밤의 전쟁' 단속에 나서자 운영자는 사이트 차단을 피하기 위해 도메인 이름을 50여 차례 변경하기도 했다.


최근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익명성이 강화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성매매 정보 창구로 악용돼 수사 당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알선책들이 갈수록 지능화돼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성매수자 개개인을 단속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알선책을 검거하게 되면 매수자 다수를 검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외에서 성매매를 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어떤 나라에서 성매매를 하든 국내법에 따라 성매매 적발 시 처벌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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