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 사모펀드, 한화갤러리아포레 상가 노렸나

상가 통매입 예정이던 '포스링크' 경영권 인수 시도
코링크PE 4호 펀드 투자 기업, 같은 상가 매입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화갤러리아포레 일대 전경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애초 성수동 한화갤러리아포레 상가 인수를 노리고 펀드를 조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코링크PE가 경영권을 인수하려던 코스닥 기업 '포스링크(2016년 11월 아큐픽스에서 사명 변경)'는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해 한화갤러리아포레 상가 전체를 매입했고, 이후 코링크PE가 경영권을 인수한 더블유에프엠(WFM)이 해당 상가 대부분을 다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링크PE의 펀드 설정 시기와 포스링크의 상가 매입 시기도 맞아떨어진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링크PE는 2016년에 ４월 '레드코어밸로업1호'로 포스링크 경영권 인수를 시도했다. 1호 펀드 자금으로 그해 10월 1차로 포스링크 유상증자에 25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확보하고, 1호 펀드와 조국 가족 펀드로 알려진 '블로코어밸류업1호'로 같은 해 12월 2차 유상증자에 들어가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포스링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의 한화갤러리아포레 지하상가 전체를 매입하기로 계약한 상태였다. 2016년 10월에 한화갤러리아포레, 에스디와이개발, 한화건설과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을 2017년 2월에 모두 납입해 상가 인수를 완료했다. 총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164억원으로 포스링크 총자산의 43.44%에 해당한다.

잇따른 누적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였던 포스링크는 3자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여러 차례 조달한 자금을 부동산 매입자금으로 활용했다. 포스링크 인수에 성공했다면 한화갤러리아포레 상가는 코링크PE 손에 떨어지게 되는 구조다. 불과 50억~6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164억원의 부동산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코링크PE는 다른 대주주 등과의 마찰 때문에 2차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경영권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PE와 한화갤러리아포레 상가와의 접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코링크PE는 2017년 10월에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를 설립하고 한 달 후인 11월에 2차전지 음극소재 기업인 WFM 경영권을 인수했다. WFM은 지난해 11월 포스링크와 한식프렌차이업체 에이도스로부터 한화갤러리아포레 지하상가 점포 6개를 매입했다. 총 매입가는 100억원으로 회사 전체 자산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WFM도 2년 연속 적자가 누적되는 등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 부동산 인수와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늘리면서 WFM의 차입금은 2017년 말 16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말 기준 222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한화갤러리아포레 상가 일부에는 현재 WFM의 교육사업부가 입주해 있고, 최근까지 코링크PE의 등기상 본점 소재지로 등록돼 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링크PE가 투자한 기업들이 한화갤러리아포레 지하 상가 매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면서 "당초부터 지분 투자 기업의 레버리지를 활용해 상가를 매입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