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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外風에 쏙 들어간 쌍용양회 매각…"매각의 '매'자도 못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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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동해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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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시장 상황이 너무 불안정해서 매각의 '매'자도 못 꺼내는 분위기예요." 국내 1위 시멘트 기업 쌍용양회의 매각 전망을 둘러싸고 업계 관계자가 내놓은 말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구조적 불황에 내몰린 시멘트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 석탄재 수입규제,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논란 등 끊임없이 떠오르는 악재에 노출돼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지역자원시설세 신설 움직도 언제 다시 본격화할 지 모른다. 주요 시멘트업체들이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이는 원자재 가격 변동 등에 따른 반사이익의 성격이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체가 역대급 외풍(外風)에 시달리면서 올들어 꾸준히 제기된 쌍용양회 매각설은 종적을 감춘 모습이다. 연내 매각은 물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대주주이자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한앤코)는 빠르면 연내에 쌍용양회를 매각한다는 당초 방침과 달리 일체의 논의를 사실상 중단한 채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이렇다 할 가시적 논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앤코는 2016년 총 1조4000억원을 들여 쌍용양회를 인수했다. 한앤코는 유한회사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를 통해 쌍용양회 지분 약 77%를 보유하고 있다. 2조9000억원 수준의 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보유지분의 평가액은 2조원 중반대이다.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한 뒤 4년 가량 인수기업의 가치를 높인 뒤 매각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멘트ㆍ레미콘 기업 1~2곳과 금융자본 등의 참전(參戰)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점쳐졌다. 굴지의 해외 건자재 기업이 쌍용양회 인수로 국내에 입성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한앤코 또한 업계 전반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인 만큼 올해가 쌍용양회 매각의 적기라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양회의 매출은 2016년 2조원 규모에서 2017년과 지난해에 1조5000억원 규모로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000억원대 중반을 유지했다.


2015년 10%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12%로 상승했고 2017년과 지난해 16%선을 유지했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상반기에 견줘 16% 증가한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업의 구조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결과다. 폐열발전과 ESS(Energy Storage System) 설비 등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있었다.


한앤코는 쌍용양회를 인수한 이후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쌍용머티리얼 등 시멘트사업과 무관한 사업을 정리했다. 2015년 13개이던 쌍용양회의 사업부문은 지난해 7개로 감소했다. 대신 2017년에 2650억원을 들여 슬래그 시멘트 1위 업체인 대한시멘트를 인수했다.


대한시멘트가 지분 100% 보유하고 있는 슬래그 파우더 전문사인 대한슬래그도 인수 대상에 포함됐다. 쌍용양회는 대한시멘트 인수로 출하량 기준 점유율을 24.5%로 높이며 시멘트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했다.


업계는 쌍용양회가 매각될 경우 경쟁구도와 개별 기업들의 사업성 및 수익구조에 적잖은 변화가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한다. 쌍용양회의 덩치 때문에 회사 전체매각이 아닌 사업부문별 분할매각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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