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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리, 사임 발표…정치혼란에 금융시장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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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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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포퓰리즘 연립정부를 둘러싼 정치적 혼란이 확대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주세페 콘테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사임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출범한 포퓰리즘 연정은 사실상 1년2개월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이날 상원에서 진행된 내각 불신임표결 관련 연설에서 "현 정부는 여기서 끝을 맺는다"고 밝혔다. 이는 포퓰리즘 연정의 한 축인 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오성운동과의 연정 붕괴를 선언한 지 12일 만이다. 콘테 총리가 사임을 발표하면서 당시 살비니 장관이 요구했던 불신임표결 제안도 무효화됐다.

콘테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살비니 부총리를 연이어 비판했다. 그는 살비니 부총리의 행보에 대해 "개인적 이익과 그가 소속된 당(동맹)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가를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적 불안정의 위기 속에 몰아넣은 무책임한 정치인"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살비니 부총리가 연정 붕괴를 선언하자 현지에서는 높아진 지지율을 기반으로 정권을 차지하고자 하는 의도라는 분석이 잇따랐었다. FT는 "콘테 총리의 사임으로 이탈리아 내 고조돼온 정치적 위기는 심화됐다"며 "조기총선을 막고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줄이기위한 임시내각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살비니 부총리는 "나는 이탈리아인들의 판단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맨"이라며 "선거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직후 콘테 총리의 사임을 수리했다. 21~22일 각 당 대표 등을 연이어 만나 새로운 연정 및 내각 구성 가능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성운동과 민주당의 연정, 관료로 구성된 관리 내각 출범 등이 옵션으로 꼽힌다. 다만 오성운동과 민주당 역시 지지기반과 주요 정책노선을 달리하는 만큼, 위태롭게 이어졌던 오성운동과 동맹의 행보를 다시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FT는 이 같은 논의 과정에서 당장 다음달로 닥친 유럽연합(EU)과의 2020년 예산안 협상부터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부채 2위국인 이탈리아와 EU의 갈등이 다시 전면화할 경우 유럽 전반에 파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32%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권고 기준인 60%를 두 배 이상 웃돈다.


이탈리아 연정이 사실상 붕괴하면서 이날 이탈리아 증시(이탤리 40)는 전장 대비 0.97% 낮은 2004.5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주요국 증시 또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가 반영되며 일제히 떨어졌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9%,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5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 하락 마감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정치적 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높아지며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낮은 1.32%선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독일 국채와의 금리 스프레드는 200bp 이상 벌어졌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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