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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日수출규제 악재 겹쳤는데...파업깃발 든 車·조선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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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20-21일 부분파업
22일에는 추가파업 일정 논의
현대重 노조도 내일 부분파업
현대기아차는 이번주가 '분수령'

지난 6월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노조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노조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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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김지희 기자] 자동차와 조선업계가 결국 파업의 깃발을 들었다. 자동차에서는 한국GM이, 조선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도 어김없이 파업에 나섰다. 경기 불황에 미ㆍ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한 데 대해 사회적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20~21일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이날은 전ㆍ후반조 2시간씩 총 4시간, 21일에는 전반조만 4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이어 오는 22일 5차 중앙쟁의대책회의를 열어 추가 파업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GM 노사는 올해 자동차업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왔다. 교섭 장소를 선정하는 데서부터 한 달 넘게 불협화음을 낸 양측은 최근 기본급 인상 등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 요구안에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통상임금의 250% 성과급 지급 ▲격려금 650만원 지급에 더해 지난해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노사가 합의한 임직원 복리후생 관련 사안의 원상 복구 등이 담겼다. 반면 사측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GM이 이달 말부터 연이어 선보일 예정인 콜로라도ㆍ트래버스 등 신차 출시 계획이 자칫 파업에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0월에는 노조 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추석 전 타결이 불발될 경우 사태 장기화 가능성도 크다.

파업의 전운이 감도는 곳은 한국GM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도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2차 쟁대위를 열고 파업 실행 여부를 결정한다. 기아차 노사는 이날 12차 교섭을 벌인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악재가 겹친 만큼 노조가 파업에 나서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통상임금 등 핵심 사안에서 현대차 노사의 입장 차가 커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현재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 등으로 파업 계획은 잡지 않고 있다"면서 "이날 교섭에서 사측이 만족할 만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결렬되면 일정상 차기 집행부로 교섭권이 넘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총파업에 동참해 3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날 쟁대위를 열고 2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전 조합원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 당일 오후 3시 울산 태화강역 앞에서 열리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주최 집회에도 참석할 방침이다.


이번 파업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8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 뒤 벌이는 첫 실력 행사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8일에도 7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 협상과 조합원 징계 문제를 두고 강 대 강(强對强) 대치를 이어왔다. 특히 현대중공업 사측은 지난 5월 법인 분할 주주총회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은 노조를 상대로 92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1400여명의 조합원에게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일본의 경제 보복 등으로 국내외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만큼 노조 측이 강경 일변도로 나서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한국 조선산업의 대일 의존도가 극히 제한적인 만큼 별다른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한국 조선산업은 일본과의 연결고리가 극히 미약해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상황"이라며 "법인 분할 문제는 노동자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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