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中·獨 경기부양책 기대, 美 국채 금리 상승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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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미 국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지난주의 급락세로부터 탈출해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49.78포인트(0.96%) 상승해 2만6135.79에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도 전날보다 34.79포인트(1.21%) 오른 2923.65에 거래를 끝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거래일에 비해 106.82포인트(1.35%) 뛴 8002.81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시장은 독일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부양 조치에 주목했다. 중국은 대출 금리 시스템 개혁을 통해 시중 금리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대출우대금리(LPRㆍLoan Prime Rate) 개혁안을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LPR 형성 체계를 개혁하고 개선함으로써 시장 기반의 개혁 방법이 활용돼 실질 대출 금리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출금리 하향 조정을 통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 넘게 올랐다.

독일도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이 550억 달러 규모의 경기 침체 시 재정부양 정책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따라 주요국 국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1.54%대에서 이날 1.6% 위로 상승했다. 지난주만해도 10년물 금리는 3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지난 14일엔 한대 2년물 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었다. 이는 머지 않은 장래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는 전조 현상으로 여겨져 주가가 급락하는 등 미국 금융 시장의 변동성도 커졌었다.

에드 야드니 야드니리서치 회장은 "금리 역전현상은 최근 7거래일 동안 10회나 예측됐었다"면서 "이는 더 이상 역전 현상이 경기 하락의 정확한 예고가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과 주가 급락 등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뉴저지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우리가 경기 침체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부자이며, 내가 세금을 깎아 줬고 그들은 쓸 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미ㆍ중 무역전쟁의 격화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 1년간 양국은 서로 관세를 부과하면서 맞서왔다. 미국은 화웨이를 목표로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어렵게 만드는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거래 제한 유예 조치를 향후 90일 연장한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16일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를 국가안보위협을 이유로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려 사실상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했지만, 3일 후 기존 제품 유지ㆍ보수와 관련해선 90일간 제재를 유예한다고 밝혔었다.

이같은 조치는 반도체칩 제조회사들에게 호재가 됐다. 온 세미콘덕터와 AMD의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2.7%, 1%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도 3.4% 상승했다. 반도체주 위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1.7% 올랐다.

애플의 주가도 1.9% 뛰었다. 팀 쿡 CEO가 지나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쿡 CEO와 관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면서 애플에 대한 면제 조치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그는 "한국 등에서 제조돼 관세를 부과받지 않는 삼성과 경쟁하는 애플에게 관세를 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쿡 CEO의 관세 부과 면제 요청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진정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1.33달러) 오른 56.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55분 현재 배럴당 1.96%(1.15달러) 오른 59.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 금값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8%(12.0달러) 내린 1511.6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