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극단적 선택' 美억만장자, 재력으로 미국 사법제도 농단·특혜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성년자 성행위 강요 등의 혐의로 감옥에 수감됐다 극단적 선택을 한 제프리 엡스타인이 막대한 재력으로 미국의 사법제도를 농단하며 특혜를 누렸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WSJ은 공공 정보 공개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엡스타인은 2010년에도 미 플로리다주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 선고를 받은 후 13개월간 징역형과 뉴욕 등 주거지가 있는 주정부에 성범죄자로 등록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변호사들을 동원해 교묘히 회피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당시 뉴욕성범죄자감시위원회는 2010년 8월부터 엡스타인을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위험이 매우 높은 성범죄자로 분류했고, 법원의 승인을 받아 90일간 경찰에 의해 매일 상태를 체크하고 성범죄자 명단 공개 리스트에 포함되도록 결정했다.


하지만 엡스타인은 변호사들을 통한 로비를 통해 성범죄자 명단 공개 리스트에서 제외돼 저수위 성범죄자 명단에 포함되는 특혜를 누렸다. 전직 플로리다 주검찰 출신을 고용해 그를 고발한 여성들에 대해선 믿을 수 없는 사람들로 몰아 부치고 엡스타인에 대해선 전형적인 성범죄자가 아닌 설득력 있는 인생 스토리를 가진 후원자로 묘사했다. 그들은 결국 엡스타인이 1년에 한 번만 경찰에 의해 체크되고 공개되지도 않는 저수위 성범죄자들 명단에 포함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WSJ는 "뉴욕주 검찰이 이례적으로 엡스타인의 낮은 위험성을 들어 성범죄자 등급을 낮춰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검찰이 성범죄자에게 더 관대한 대우를 요청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엡스타인은 호화스러운 감방생활을 했지만 냉혹한 현실에 좌절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엡스타인 부검을 담당한 뉴욕시 수석 검시관 바버라 샘슨 박사는 성명을 통해 "부검 결과,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엡스타인은 숨지기 전 하루 최대 12시간에 걸쳐 사적 면회 공간을 이용하는 등 특혜를 누렸다. 거액을 들여 변호사에게 장시간 면회를 하도록 요청하는 이른바 '황제 면회'를 한 것이다.


NYT는 "그가 면회장에서 변호인들과 아무런 대화 없이 지루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장시간 머물면서, 변호인단과 함께 음료ㆍ스낵 자판기 2개를 모두 비웠다"면서 "면회가 없는 시간에는, 교도소 내에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 다른 수용자들의 매점 계좌에 돈을 입금해주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그러면서 "교도소 직원, 변호인 등 20여명과의 인터뷰를 종합해보면, 엡스타인은 자신의 부와 특권으로 사법 시스템을 조종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깨닫기 시작했고 결국 죽음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