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테러징후" 무력 개입 임박…美·加 '신중한 대응' 촉구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정부가 "홍콩에서 테러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공식 발언하면서 홍콩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무력개입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혀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서방국 정부 관료들은 홍콩 시민들의 목소리도 중요하다며 중국의 신중한 대응을 압박했다.
13일 중국중앙(CC)TV를 비롯한 관영언론들은 10주 연속 지속되며 격렬해지고 있는 홍콩 시위에 테러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홍콩 문제가 폭력시위를 넘어 테러로 격화하고 있다는데 방점이 찍힌 보도다.
중국 국무원 산하 홍콩ㆍ마카오 사무판공실의 양광(楊光)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홍콩 시위에서 위험한 무기로 경찰들을 공격한 시위대의 행동은 범죄였다"며 "테러리즘의 신호를 보여준 것으로 이러한 범죄는 단호하게 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도 성명에서 "이러한 테러 행위를 용납한다면 홍콩은 바닥없는 심연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공식적으로 '테러'라는 단어를 꺼내든 것을 두고 중국 정부의 홍콩 문제 무력개입이 임박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홍콩 법률가들은 "중국 정부가 테러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공식화한 것은 반(反)테러법을 적용하고 테러를 진압하기 위한 권한을 사용할 수 있게하는 근거가 된다"고 풀이했다. 중국 정부가 테러 진압을 위한 무력개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홍콩과 근접한 중국 광둥성 선전지역에서는 무장경찰의 테러 대비 비상 훈련이 이어지고 있어 중국의 무력개입이 임박했다는 소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무장경찰이 탄 장갑차와 물대포가 선전지역에 대규모로 집결해 훈련하는 영상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웨이보 계정을 통해 "무장경찰 부대는 폭동,테러 등 사회안전과 관련된 사건을 진압할 수 있다"고 밝히며 시위대들을 압박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 문제를 철저하게 '내정'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미국과 캐나다 등 서방국 정부 관료들은 홍콩 상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신중한 대응을 압박하며 중국 정부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외국 정상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홍콩 상황과 관련해 중국 정부를 공개 압박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토론토에서 TV 회견을 하고 "홍콩에는 30만명의 캐나다 시민이 살고 있어 우리는 홍콩에서 캐나다의 이익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문제개입이 정당함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홍콩 상황을 극히 우려하고 있다. 현지 당국자들은 매우 심각한 우려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홍콩에서 정당한 우려를 가진 사람들을 매우 신중하고 정중하게 다룰 것을 중국에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미국도 중국을 향해 경고와 함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압박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 상원을 이끄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자신들의 자치권과 자유를 침해하려 할 때 용감하게 중국 공산당에 맞서고 있다. 어떤 폭력적인 단속도 용납할 수 없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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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방문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홍콩 문제에 대해 영국 관리들과 얘기한 후 기자들을 향해 "미국을 홍콩 상황에 개입하는 외부세력의 '검은 손'이라고 한 것은 '터무니없다(ridiculous)'"고 반발했다. 그는 일국양제(一國兩制ㆍ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중국이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협정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중국인들에게 지워진 의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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