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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문·이과 통합 수능 무색 … 특정과목 쏠림현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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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위권 주요대 자연계열, 미적분·기하·과탐 선택해야
아랍어 로또는 해소 … '융합형 인재' 양성 취지 퇴색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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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국어와 수학 영역에 선택과목이 도입되고 사회·과학 등 탐구영역도 17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하는 구조로 개편된다. 문·이과 벽을 허물고 융합형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목표에서다.


하지만 이미 서울·연·고대 등 주요 대학들이 이같은 변화에 발맞춰 2022학년도 입시에서 계열에 따른 특정과목 이수나 수능 선택과목 응시조건을 내놓고 있어 당초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교육·입시업계에 따르면, 2022 수능에서 선택과목이 늘어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 특정 과목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어 영역 선택과목에서는 '화법과작문', 수학 선택과목의 경우 인문계는 '확률과통계' 등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덜한 과목으로 학생들의 선택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자연계의 경우 수학 선택과목은 상위권 대학에서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적분'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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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들이 이미 자연계열 모집에서 수학·과학 선택과목을 별도로 지정한 것도 이같은 과목 쏠림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현재까지 경희대와 고려대·서강대·서울과기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 등 9개 대학이 2022 자연계열 전형에서 수능 수학 선택과목으로 '기하', 또는 미적분 중 1개를 반영하기로 했다. 자연계열에서 확률과통계를 선택할 경우 아예 이들 대학에 지원할 수 없게 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당장은 미적분 응시자가 대다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 응시자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새 교육과정으로 바뀌면서 기하에서 공간벡터, 공간도형 방정식 등이 삭제돼 난도가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희대와 고려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인천대·중앙대·한양대(ERICA) 등 9개 대학은 자연계열 탐구 영역에서 과학 과목 2개를 선택과목으로 지정했다.


탐구에서 사탐과 과탐 과목을 하나씩 교차 선택하는 게 가능해지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대학에서 이렇게 지정하는 경우는 없고, 수험생들 역시 굳이 그런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과학Ⅱ가 선택과목에 들어갔지만, 해마다 과학Ⅱ를 선택하고 있는 수험생이 줄고 있어 실제 선택하는 수험생은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외국어고·국제고 학생들로서는 아쉽게 됐다. 제2외국어까지 공부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사탐에서 한 과목을 망칠 경우 제2외국어나 한문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가 되면 이런 선택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아랍어 등 응시생이 적은 제2외국어 영역에서 찍기만 해도 4~5등급을 받던 이른바 '아랍어 로또' 현상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상위권 대학들이 선택과목을 특정하면서 2015 교육과정의 취지인 문·이과 통합도 무색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현재 서울대는 이과 학생들의 경우 과탐에서 2과목을 선택하게 돼 문이과 통합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들이 선택과목 지정 등 구체적 세부계획을 조속히 발표해야 수험생들의 혼란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인문계열은 특별히 선택과목 지정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자신 있는 과목을 미리 선택해 준비하면 될 것"이라며 "자연계열에서는 아직 선택과목을 발표하지 않은 대학 중 상위권 대학의 발표를 따라가는 대학이 많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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