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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 '친서 외교' 또 가동…북핵 실무회담 이달 말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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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또 다시 '매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김 위원장과의 새로운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백악관에 인편으로 편지가 배달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누가 배달했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에서 바로 백악관으로 친서가 전달되는 옛날식 시스템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긍정적인 편지였다"면서 "우리가 새로운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북ㆍ미간 정상회담 추가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3페이지의 정말로 아름다운 편지를 썼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편지에 최근 잇따른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그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했다. 그는 (미사일) 시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며 "그는 시험이, 워게임(war games)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근 2주새 4차례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무력시위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핵실험이 없었고 미사일 시험발사는 모두 단거리였다.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장거리 미사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제재 위반일지는 몰라도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ㆍ미 정상회담에서의 약속, 즉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ㆍ핵실험 중단을 어긴 조치는 아니 만큼 문제삼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신도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부정적이었다고 언급하며 한국의 훈련 비용 부담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나도 처음부터 '워 게임(war game)'의 지지자가 아니었다"면서 "나는 군사 훈련에 돈을 쓰는 것을 싫어한다. 우리는 그것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한국에 말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트윗을 통해서도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상당히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며 대놓고 증액을 압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번 훈련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선 "그럼에도 나는 훈련을 하라고 했다. 이번 훈련은 다양한 영영을 한국에 넘기는 큰 훈련이다"라면서 "그것은 당연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미연합군사훈련이 한미 전시작전권 전환과 관련된 것이어서 승인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북한의 편지 전달은 북미간 북핵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북미는 지난 6월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판문점 회동에서 '2~3주내 북핵실무회담 재개'를 합의했지만 이후 북한이 미사일만 4차례 발사하고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실시되는 등 대립 구도가 형성되면서 아직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등 미국 고위 관계자들은 북한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곧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희망을 계속 피력해 왔다. 지난 1~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통해 양국 외무 장관간 회동이 예상됐지만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돌연 불참하면서 불발됐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7일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다가오는 수 주 안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두어주 안에(in a couple of weeks) 협상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는 (북미) 두 팀이 다시 모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발언과 북한의 한미연합군사훈련 비난, 양국 정상간 친서 외교 재가동 등의 사실로 비추어 볼 때 북한이 껄끄럽게 여기고 있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종료되는 이달 말 이후 북핵 실무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북한과 미국은 2018년 대화 국면에 들어간 후 정상회담 결렬 등 위기 국면 때마다 친서를 주고받으면서 '정상간 우정'을 과시하는 등 돌파구를 만들어 내고 있다. 1차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2018년 6월1일 당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친서를 전달했고, 불투명했던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됐다.


또 2018년 7월 6∼7일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를 교환했다. 같은 해 8월1일에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3번째 친서를 보냈고, 한달 여가 지난 9월10일에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네번째 친서를 보내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다.


또 한동안 2차 정상회담 추진이 제자리걸음을 하자 북미 정상은 올해 1월2일과 1월15일 친서를 주고받았고, 이는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졌다.


또 올해 6월 중순에도 양국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및 답례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친서를 주고 받았다. 이후 두 정상은 6월30일 역사적인 판문점 정상 회동을 개최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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