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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4600억 풀어 코스피 구원투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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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4600억 풀어 코스피 구원투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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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美 신용등급 강등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 순매수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연기금이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하루에만 4000억원이 넘는 매수를 보이는 등 약세장에서 적극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ㆍ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이어 일본의 수출 규제 악재까지 터진 상황에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한국 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2일 코스피시장에서 4626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4000억원 이상의 매수세를 보인 것은 2011년 8월9일 5057억원 순매수한 이후 8년 만이다. 이 당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이 국내 증시를 강타하던 때로 엿새간 코스피가 약 17%(370포인트)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209조원이나 증발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3조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국내 증시를 떠나는 사이 연기금은 1조9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힘을 쏟았다.


이날도 연기금이 외국인의 순매도(3985억원) 규모를 넘어서는 역대급 매수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하락폭을 줄이는데 어느 정도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기금이 하루에 4000억원대의 매수를 보인 것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빠지자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은 올들어 지난 2일까지 총 3조6786억원을 순매수하며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같은 기간 은행권(-4142억원), 보험권(-6137억원), 금융투자(-1조5578억원), 투신(-1조3644억원) 등은 순매도를 나타냈다. 기관투자가 중 기타법인(733억원)을 제외하면 연기금이 나홀로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연기금은 1월 8198억원, 2월 1219억원, 3월 -3841억원, 4월 890억원, 5월 5974억원, 6월 2조2346억원, 7월 -2832억원, 8월(2일까지) 5088억원 등 3월과 7월 두 달을 제외하고 매월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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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은 과거 증시 하락시 수조원을 투자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 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도 연기금은 시장에서 9조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올해도 시장 수급의 안전판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기금의 순매수 행진이 본격화된 지난 5월 말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지수가 어느 정도 바닥을 다졌다는 판단이 매수 심리를 부추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ㆍ중 무역분쟁에 더해 일본의 경제 보복이 강화되면서 증시 참여자들이 관망 심리를 키우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연기금 등 기관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전반의 거래감소,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외국인의 뚜렷한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관의 수급 영향력이 높아질 수 있는 시기"라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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