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CEO칼럼] 수소충전소가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려면

최종수정 2019.08.05 11:40 기사입력 2019.08.05 11:40

댓글쓰기

[CEO칼럼] 수소충전소가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려면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일본의 도쿄타워는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이들 도시의 또다른 공통점은 인근에 수소충전소가 눈에 띄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우리에게는 낯선 수소충전소는 프랑스, 일본에서는 수도 중심부, 사람이 북적이고 건물이 밀집된 도심에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다. 심지어 수소전기차 운전자가 직접 수소를 충전(셀프 충전)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 못해 의아하기까지 하다.


반면 한국에는 일반인이 이용하는 수소충전소가 전국에 스무 곳 남짓이다. 그마저도 우리 생활 주변에는 드물게 자리하고 있고 충전소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일본이나 유럽보다 출발도 늦었지만 아직 많은 사람이 수소는 늘 폭발 위험이 있는 불안정한 자원으로 여기기 때문에 필요한 곳에 충전소를 설치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미국에 항복하고 2차 세계대전이 종지부를 찍을 때 원자폭탄의 위력을 쓰라리게 경험한 나라가 일본이다. 수소충전소가 정말 폭탄처럼 위험하다면 국민들이 도쿄 한복판에 충전소가 들어서는 걸 그냥 보고 넘겼을 리가 없다. 오히려 올해 3월 일본은 수소사회 실현을 위한 기존의 '수소ㆍ연료전지 전략 로드맵'을 재차 수정해 더욱 공격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수소전기차와 충전소 확대는 물론 수전해 방식(전기를 이용해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의 청정수소 생산 확대 등 미래지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일본 국민들도 정부 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전시된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찬사를 받았다. 일본 도요타의 수소전기차 '미라이'나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의 내연기관 차보다도 뛰어나다는 호평도 뒤따랐다. 비슷한 시기에 파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 전도사를 자처하며 넥쏘를 시승하고 손을 흔드는 영상은 언론 매체를 통해 여러 번 소개됐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한국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알고 이를 자랑스러워하기 시작했다. 수소전기차가 지닌 친환경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드물다. 다만 그 차와 짝꿍이 돼 함께 가야 할 수소충전소가 생활 반경에 들어서는 것은 여전히 결사 반대다.


전문가들은 수소충전소의 안전에 대해서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는 유럽보다 더욱 엄격한 법적 설치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긴급 차단 장치나 방폭 설비, 안전 구조물 등 이중삼중의 안전 장치가 필수다. 다른 가연성 가스류를 취급하는 충전소보다 훨씬 안전한 셈이다.


초기 단계에서 수소충전소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앞으로 수소충전소의 안전성을 확실히 입증하고 이를 홍보하는 노력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국민들의 막연한 걱정이 사라져야 수소에너지가 우리에게 좀 더 친숙한 존재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이 끝날 무렵이면 여의도 국회 내에 수소충전소가 완공된다. 국회의원과 보좌진, 외부 방문객 등 하루 수천여 명이 드나드는 의원회관 바로 앞자리다. 늘 앙숙처럼 다투는 여야가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에는 한마음 한뜻을 모아 참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가 앞장섰으니 앞으로 도심 곳곳에 더 많은 수소충전소가 생겨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수소에너지는 자원 빈국인 한국이 에너지 자립국으로 도약하는 첩경이자 화석연료 시대 이후 새로운 먹거리다. 앞으로 대한민국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열을 바칠 야심찬 프론티어(Frontier)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


유종수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대표이사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