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확전…환율전쟁·패권경쟁 치닫나?(종합)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3000억달러(약 351조8100억원) 규모 중국 상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소식이 전해지자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새로운 단계(new status quo)로 이끌며 공포를 확산시켰다"고 논평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한 것과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휴전은 고사하고 주요2개국(G2)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태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추가 관세 예고는 중국의 협상 장기화 포석에 대한 반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위터를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통보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측 협상단이 상하이에서 돌아온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강공 모드로 돌아선 것은 미국 경제의 체력이 관세전쟁에 따른 충격 흡수가 가능한 상태인데다 내년 대선에 나쁠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결정을 두고 미 행정부 내에서도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매파로 꼽히는 라이트하이저 대표마저 반대했으며, 초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제조ㆍ무역정책국장만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조치를 기점으로 미ㆍ중의 갈등은 무역전쟁을 넘어 노골적 환율전쟁으로 확전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후보로 지명한 주디 셸턴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중국, 일본은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경제를 살리려 하고 있다"며 "미국 역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관세 부과 트윗 직후 나온 발언이다.
때마침 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전쟁을 원한다면 우린 준비됐다"는 사설이 나왔다. 이 매체의 후시진 편집장은 같은 날 트위터에서 "중국인들은 더이상 미국에 무역전쟁 우선권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CNBC는 불투명했던 Fed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예고 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대에서 90%대로 치솟았다.
도널드 콘 Fed 전 부의장도 이날 CNBC에 "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에 일종의 완충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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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미ㆍ중 무역갈등이 단순한 경제 전쟁이 아니라 21세기 패권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으로 양국이 남중국해, 홍콩 시위, 대만 문제 등 외교와 국방을 막론한 전방위적 충돌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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