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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피투자사들 "좀비기업 이미지실추 유감"…라임운용 "관계기관 조사요청 시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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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라임자산운용 대체투자전략본부 부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라임운용 전환사채(CB) 편법거래 의혹 보도 등에 관한 회사 입장과 대응 방안 등을 설명하는 모습.(사진=문채석 기자)

이상철 라임자산운용 대체투자전략본부 부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라임운용 전환사채(CB) 편법거래 의혹 보도 등에 관한 회사 입장과 대응 방안 등을 설명하는 모습.(사진=문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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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좀비기업이란 표현을 받으면서 회사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이민근 네패스신소재 이사)


"갑작스럽게 좀비기업으로 불린다든지, 라임자산운용을 통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안 좋은 기업으로 평가받는 상황이 굉장히 우려스럽다."(김정훈 에스모 대표)

"도대체 좀비기업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저희는 정상적인 제조업을 하고 있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언론이 어떤 근거로 좀비기업이라 칭하는지, (우리는) 투자자들에게 어떤 소명을 해야 하는지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다."(구명준 리드 대표)


라임운용의 CB 편법거래 의혹 보도 이후 피투자대상에 오른 네패스신소재 외 10개 코스닥 기업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제히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무엇보다 '좀비기업'이라 불리고 진행 중이던 사업이 중단되며, 딜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일련의 과정에 유감을 표한 뒤 조속히 의혹이 해소되길 기다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한 언론사는 6조원 규모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운용이 코스닥기업들의 CB를 편법 거래하고 있고, 대형 증권사를 끼고 펀드 편입 CB를 거래하는 식으로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이사는 "소위 '라임리스트'에 포함됐다고 증권가에서 언급된 기업들이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수익률 -41%에 머물렀고 시가총액은 566억원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보도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은행이든 증권사든 라임운용과의 거래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 자금을 조달받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된다. 주가급락에 따라 운영자금 조기상환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어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기업 관계자들도 ▲'좀비기업'이란 표현에 따른 기업 이미지 실추 ▲펀딩 거래 중단 및 자금 조달 어려움 ▲주주들의 우려 섞인 문의 쇄도 ▲경영 정상화 어려움 봉착 등을 토로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2년 전부터 라임운용과 거래했는데, (라임운용은)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에스모의) 자율주행 비즈니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CB를 매입했고, 그 자금 덕분에 신규 사업을 할 수 있었다"며 "갑작스럽게 좀비기업으로 평가받아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구 대표도 "소위 '라임 지라시' 명단에 포함돼 경영환경이 굉장히 안 좋은 상태다. 일례로 주 거래처에서 라임사태로 인해 대규모 수주했던 계약, 예정돼 있던 계약들에 대한 걱정을 표하고 있고 최악의 경우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리드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질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윤종식 에이스테크놀로지( 에이스테크 ) 부사장은 "라임운용과의 매출채권유동화사채(ABL) 계약을 거의 다 진행했는데 갑자기 (딜이) 보류됐다고 연락이 와서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라임운용 측은 금융당국의 공식적인 조사 요청 등은 없었지만, 조속한 사태 해결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철 라임운용 대체투자전략본부 부장은 "이번 사태로 피투자기업, 그 기업들 투자자들, 라임운용 펀드 수익자 1만여명 등에 간접적인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중요한 것은 현 사태가 조속히, 투명하게 매듭지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필요하다면 관계기관 요청 시 이에 협조해 사태 매듭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피투자기업들의 딜 중단 여부에 관한 질문에 대해 "이미 저희가 검토하고 있는 투자 건의 경우 기간이 지나서 성사가 안 된 경우도 있다"며 "라임운용 입장에선 빨리 의혹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피투자기업들은 ▲라임운용 CB 매각 시 미공개정보 활용 여부 ▲라임운용이 펀드 수익률을 관리(마사지) 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라임운용 측의 해명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라임운용의 공식 발표 결과를 믿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의혹을 해소하고자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는 법적 대응 대상 및 시점을 구체적으로 잡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기업 측은 라임사태 관련 지라시를 배포한 이들과 언론사 등이 법적대응 대상으로 오를 수 있냐는 질문에 "법적 대응은 사태가 더 나빠지면 시행할 하나의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고, 재발 및 피해에 관해 대응할 것"이란 입장을 표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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