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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왕따' 韓 증시…증권사 "해외주식 투자자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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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거래금액 100兆 달해
해외거래 수수료 없애고
관련 이벤트, 설명회 줄이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 직장인 박모씨는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증권사 지점을 찾아 투자상담을 받다가 "왜 국내 주식을 하려고 하느냐"는 증권사 직원의 말에 정신이 번뜩했다. 증권업에 몸을 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에 대해 '혹평'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씨는 "투자자들에게 상품을 소개해주는 이마저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이 더 낫다고 평가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만큼 국내 주식시장이 답답하다는 뜻으로 해석돼 씁쓸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향후 여윳돈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보다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및 채권을 사고 판 거래금액이 무려 100조원에 달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해외로 투자처를 바꾸려는 고객 확보에 한창이다. 해외 거래 수수료를 없애고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등 부진한 국내 증시에서 벗어나 '해외투자 100조 시대'를 선도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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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주식펀드 764개의 평균 수익률은 18%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주식펀드 903개의 평균 수익률은 0.1%대에 불과했다. 이처럼 국내와 해외주식펀드의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 결과, 올 상반기까지 해외 주식ㆍ채권 거래금액은 1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예탁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840억6000만달러(한화 99조5000억원)로 작년 하반기 결제액인 524억3000만달러보다 60.3% 증가했다. 특히 해외 채권 거래가 크게 늘며 외화채권 결제금액은 659억9000만 달러로 74.4% 증가했고,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80억7000만 달러로 23.6% 늘었다.

해외투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기존까지 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 거래할 때마다 부과했던 최소 수수료를 축소ㆍ폐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먼저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시장에 대한 최소수수료를 없앤 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동참했다. 작년 말 해외자산 관련 리서치 부문을 개편한 삼성증권도 조만간 4개국의 주식거래시 붙었던 최소수수료를 폐지할 예정이다.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이벤트와 설명회도 줄을 잇고 있다. 키움증권은 미국주식을 거래해본 적 없는 고객에 한해 40달러의 지원금을 주는 이벤트를 실시한 결과 2주 만에 3000명이 넘어섰다. 이벤트에 신청하면 바로 신청 계좌에 40달러 예수금을 넣어주며 미국 주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행사로, 5일만에 신청자가 1000명이 몰릴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0.1%, 환율우대 80% 이벤트를 진행하며 해외투자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오는 3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중국 주식 관련 '해외주식 투자 설명회'를 연다. 2019년 중국 시장 전망을 시작으로 중국 현지 증권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애널리스트의 강연을 통해 중국 증시에서 눈여겨 볼 수 있는 종목까지 분석, 유망종목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저금리 시대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내는 투자처에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라며 "수익률이 저조한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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