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총선서 젤렌스키 대통령 여당 '대승'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이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경제 개혁, 부패 척결 등을 내세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약도 힘을 받게 됐다.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 '112 우크라이나'가 주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명부비례대표제 투표에서 '국민의 종'은 42.7%를 득표해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어 친러시아 성향 정당 '야권 플랫폼-삶을 위하여'가 12.9%, 역시 친서방 노선의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당수로 있는 '유럽연대'는 8.8%,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이끄는 '바티키프쉬나(조국당)'가 8.5%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음악인 스뱌토슬라브 바카르축이 이끄는 친서방 성향 정당 '골로스'가 6.5%를 얻어 모두 5개 정당이 의회에 진출할 것으로 관측됐다.

키예프 국제사회학연구소와 우크라이나 경제·정치연구소가 실시한 출구 조사에서도 '국민의 종'은 43.9%의 득표율로 월등한 1위를 차지했다. '야권 플랫폼-삶을 위하여'가 11.5%, '유럽연대'가 8.9%, '바티키프쉬나'(조국당)가 7.6%, '골로스'가 6.3% 를 기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출구 조사 결과가 알려진 뒤 "유권자들이 보여준 신뢰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종'의 승리는 법률 (개혁) 구상을 이행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 법률 등을 채택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또 우선 과제로서 돈바스 지역 전쟁 종식, 포로 송환, 부패와의 전쟁 등을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우크라이나의 정례 총선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5월 취임 이후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하면서 앞당겨 치러지게 됐다.

재적 424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이전 총선과 마찬가지로 정당의 지지율에 비례해 의석수를 배분하는 정당명부비례대표제와 선거구별로 최다 득표자를 당선시키는 지역구제 혼합형으로 치러졌다.

225명의 의원은 비례대표제로, 나머지 199명 명은 지역구제로 선출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