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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진한데 국내 주택시장까지 흔들리나" 고민 빠진 건설사

최종수정 2019.07.11 10:51 기사입력 2019.07.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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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진한데 국내 주택시장까지 흔들리나" 고민 빠진 건설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올해 부진한 해외 수주로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정부가 잇달아 주택 시장에 대한 추가 규제를 시사하면서 기존의 분양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등 물리적 압박을 당장 시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11일 올해 하반기 예정됐던 서울 강남권의 대규모 정비사업 일정이 속속 지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만2032가구 규모의 초대형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이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 강화 발표 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분양가 9억원 이하 소형은 선분양, 9억원 이상 중대형은 후분양하는 방식을 논의했지만 최근 국토교통부가 민간 택지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검토하는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 9월께 관리처분총회를 열고 사업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일정대로 진행을 장담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시공사는 대우건설(3008가구)과 현대건설(3008가구), HDC현대산업개발(3008가구) 등이다.


서초구의 방배5구역재건축(2796가구, 현대건설)과 반포동 신반포3차ㆍ경남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베일리 (2971가구, 삼성물산) 역시 일정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확정했던 후분양 방식을 재논의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밖에 송파구의 거여2-1 롯데캐슬(1945가구, 롯데건설)의 일정도 현재로서는 미정 상태다.


상반기의 인허가 실적은 이미 예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1~5월 전국 아파트 인허가 실적은 19만154가구로 전년 동기(20만5227가구) 대비 19.5%, 5년 평균(22만4663가구) 대비 4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착공은 10만6598가구로 전년 대비 22%, 5년 평균 대비로는 1.5% 줄었다.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대폭 커지는 분위기다. 이미 수주한 정비사업은 물론 향후 추진될 국내 주택사업이 실제 실적으로 언제 이어질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2% 급감한 국내 건설사의 부진한 해외 수주로 내수 의존도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정도가 1조원 이상 대형 수주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이렇다할 대형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수주 부진에 이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분양가 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설업체의 하반기 분양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면서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시 재건축ㆍ재개발 사업 및 개발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사업지에 따라 상당한 사업 지연ㆍ취소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분양가 상한제 도입은 신규 분양 축소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일부 단지에서 추진중인 후분양제 역시 고분양가를 통한 사업성 유불리 이전에 민간택지에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간 분양물량 축소 대비 분양가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국내 건설사들의 건축ㆍ주택 매출 흐름 역시 분양가의 추가 상승이 제한된다면 실적 둔화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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